제167화
“저는... 그냥 언니가 일자리 하나만 찾아 주길 바랐어요.”
“미안하지만 나는 너를 도울 수 없어.”
진서라의 눈빛이 서서히 달라졌다.
“아윤 언니, 제가 이 일을 밖에다 말하는 거 두렵지도 않아요?”
지금의 주아윤이 가진 모든 건 윤라희의 물뱀춤 덕분이었다. 만약 물뱀춤이 훔친 것이고, 그녀가 윤라희를 여기저기서 깎아내리며 윤라희를 밟고 올라섰다는 게 알려지면, 그녀는 순식간에 명예도 재산도 잃고 끝장날 것이다.
그녀가 그걸 두려워하지 않을 리가 없다고, 진서라는 믿었다.
“가서 말해. 실컷.”
주아윤은 태연했다.
“사람들이 너를 믿을까, 나를 믿을까 보자고. 진서라, 넌 지금 양씨 가문에 몰려 막다른 길에 선 사람이야. 밖에서 헛소문이라도 퍼뜨리면, 나는 네가 나한테 도움 청하러 왔다가 거절당하자 화가 나서 나를 모함한다고 할 거야. 아, 그리고 네가 악단에서 일하게 된 것도 내 소개였고, 별빛 무도회 참가 자리도 내가 준 거야. 따지자면 내가 너한테 베푼 은혜가 적지 않지. 그런데 지금 와서 나를 협박해? 사람들은 네가 배은망덕하고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고 하겠지.”
‘나하고 붙어? 네가 무슨 주제로 감히?’
주아윤의 표정에는 여유와 확신이 넘쳤다. 그 일은 이미 2년이 지났다. 진서라의 손에 증거가 없다면 떠들어 봐야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지난 2년간 엔터 판의 온갖 작업 수법을 꿰뚫었다. 하찮은 사람 한 명이 덤벼봤자 승산이 없다는 건 잘 알았다.
진서라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이 여자가 이렇게 음험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 분명히 그녀 말하는 건 사실인데 손쉽게 배은망덕으로 둔갑한다니 말이다.
그 순간 등골이 서늘해졌다. 다행히 한 수를 남겨뒀다. 아니었으면 지금쯤 백번을 말해도 소용없었을 것이다.
진서라의 눈이 점점 차갑게 식었다.
“아윤 언니, 제 손에 물뱀춤이 윤라희 창작이라는 증거가 있을 거라는 생각은 안 들어요?”
“하.”
주아윤이 비웃음을 흘렸다. 진서라를 보는 눈빛은 꼭 광대를 보는 듯했다.
“증거? 네가 무슨 증거가 있어?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