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7화
“허허, 역시 이 프로그램도 주아윤 독재 프로그램이었네. 예전에는 진짜 대단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다 개나 줘 버리라 그래!”
“여태껏 다 가식 부리며 연기했던 거네, 역시 이럴 줄 알았어. 진짜 역겹다...”
관객들은 단어 선택도 하지 않고 숨김없이 말을 내뱉기 시작했다. 점점 큰 목소리로 수군거리자 주아윤, 지미연과 장서혜 세 사람은 얼굴은 화끈거려 마땅히 숨을 곳조차 찾을 수 없었다.
진행자 역시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무대 위에서 어색한 웃음만 지어 보이며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했다.
비록 이 내부 조작에 직접 관여한 건 없었지만 관객들의 분노를 마주한 순간, 이 자리에 서 있는 자신이 너무 창피하게만 느껴졌다.
그 순간, 누군가가 심사위원들이 있는 향해 페트병을 던졌다. 예상치 못한 물리적 공격에 지미연은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연예계에 발을 들인지 꽤 오래됐지만 관객에게서 날아온 페트병을 맞는 것은 처음 겪는 일이었다.
그녀의 얼굴은 어느새 하얗게 질려 있었다.
그 한 번의 투척이 마치 사람들의 인내심 스위치를 눌러버리기라도 한 듯, 관객들의 분노를 폭발시켰다. 사람들은 심사위원
원래는 윤라희에게 던지기 위해 준비되었던 페트병은 모두 심사위원 세 명에게로 돌아갔다.
윤라희는 그저 무대 위에 조용히 서서 자신의 앞에 펼쳐진 전장을 바라보며 표정 하나 바뀌지 않은 채, 세 사람의 난처함과 곤란함을 계속 감상해 보다가 고개를 푹 숙이고 비웃었다.
‘고작 이 정도로 난감해하는 거야? 걱정하지 마. 진짜 초라해지는 건 지금부터니까.’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어 버렸고, 가장 심하게 맞은 장서혜가 비명을 지르며 보안 요원을 호출하고 나서야 분노한 관객들이 정리되었다.
그녀는 마이크를 집어 들고 진행자에게 얼른 마지막 결과를 발표하라며 재촉했고, 서둘러 방송을 끝내버렸다.
현장이 얼마나 어지럽든 생중계가 아니었으니, 관객들이 폭동을 일으킨 부분은 잘라버리면 그만이었다.
프로그램에는 시작과 끝이 있어야 하니, 시상식은 반드시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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