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화
우레 같은 박수가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지붕이 들썩일 듯한 열기였다.
동시에 생중계 화면의 채팅창도 폭주했다. 채팅 속도는 서버가 멈출 만큼 빨라졌다.
[와 대박... 너무 잘한다!]
[음악은 잘 모르지만 이거 진짜 마스터 급 아님? 곡 하나로 울고 웃고, 절망하고 또 기뻐하고, 이건 그냥 예술 그 자체야!]
[윤라희 이렇게 재능 있는 줄 왜 이제 알았지?]
[진짜 윤라희 맞아? 누가 좀 알려줘...]
[너무 멋져서 안티에서 입덕할 판. 누가 좀 나 말려줘...]
[이 언니 때문에 성 정체성 흔들릴 뻔...]
[아니 윤라희 같은 쌍년을 칭찬하는 놈들은 눈깔에 똥 들었냐?]
[맞아, 원래부터 더러웠어. 윤라희는 평생 블랙리스트지. 칭찬하는 놈이 병신임.]
[윤라희 인성 쓰레기인 건 알겠는데, 거문고는 진짜 잘 켠다. 실력은 인정.]
[그래, 꼴 보기는 싫지만 이건 부정 못 해. 진짜 대단하긴 해.]
[나는 여전히 조서영이 좋아. 서영이가 여신이야. 너만 사랑해!]
[객관적으로 봐도, 윤라희가 조서영보다 훨씬 레벨 높아 보임...]
채팅창은 서로 으르렁거리며 난장판이 됐고 방송 열기는 순식간에 실시간 검색어 최상위권을 찍었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손바닥이 얼얼할 만큼 박수를 쳤지만 여전히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그리고 관객들만 그런 게 아니었다. 심사위원석에서도 누군가가 서둘러 마이크를 잡았다.
“윤라희 씨, 지금 연주하신 [꽃]의 후반부, 본인이 직접 작곡하신 건가요?”
윤라희는 휘청거리는 정신을 다잡기 위해 허벅지를 꼭 집어 눌렀다. 그리고 억지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제가 썼습니다.”
그러자 또 다른 심사위원이 손에 들고 있던 마이크를 빼앗듯 가로챘다. 본선 무대에서 심사위원끼리 마이크를 다툰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런데 아무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사실 그들도 마이크를 들고 싶어서 안달이었다. 온몸이 근질거릴 정도로 묻고 싶은 게 쏟아졌으니까.
“[꽃]은 수백 년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슬픈 곡입니다. 그런데 왜 그 후반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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