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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물론 그건 나중의 일이었다. 지금 경연대회 녹화 현장에서는 심사위원들이 한참 귓속말을 나눈 뒤 하나둘 채점판을 들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든 채점판에는 10점이 적혀있었다. 순간, 객석에서 웅성거림이 터져 나왔다. 오늘 무대 중 처음 나온 만점이었다. 곧이어 두 번째 심사위원도 10점을 들었다. 세 번째는 9.8점, 네 번째도 9.8점. 뒤의 두 명은 ‘해석과 연주는 뛰어나지만, 고전은 고전이다. 함부로 바꾸는 건 위험하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최종 평균 점수는 9.9점, 단연 오늘 최고 점수였다. 1위를 달리던 조서영보다 무려 0.4점이나 높은 점수였다. 이 결과에 인터넷은 다시 폭발했다. 윤라희 꽃 해시태그는 가히 폭풍 같았다. 모든 검색어를 휩쓸며 순식간에 실시간 트렌드를 장악했다. 그 열기는 말 그대로 상상을 초월했다. 이런 결과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악플과 논란 속에서 바닥까지 추락했던 윤라희가 이렇게 사람들을 놀라게 하다니. 윤라희가 압도적인 무대를 보여준 탓에 이후 무대들은 하나같이 밋밋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경연대회가 끝난 뒤, 윤라희와 조서영 모두 다음 라운드 진출이 확정됐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온 조서영은 거의 발작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다. 눈에 보이는 물건은 모조리 내던졌고 입에서는 윤라희를 향한 저주가 쉼 없이 튀어나왔다. “윤라희, 넌 그냥 죽어버려야 해!” 그 광기 어린 모습엔 방송에서 보여주던 우아함은 눈곱만큼도 남아 있지 않았다. ‘한물간 더러운 년 따위가 잘난 척하기는. 죽어. 죽어. 죽어. 죽어. 죽어!’ ... 분노한 사람은 조서영만이 아니었다. 하유선 역시 분장실 하나를 통째로 박살 냈다. ‘쓸모없는 년.’ 하유선은 조서영에게 기대를 걸었었다. 윤라희 정도는 가볍게 짓밟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속 빈 강정이었다. 기획사도, 무대도, 여론도 전부 깔아줬는데 결국 윤라희에게 주목을 뺏긴 걸 보면 역시 쓸모없는 인간이었다. ‘누가 대타 아니랄까 봐. 아무리 번지르르하게 포장하면 뭐 해. 결국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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