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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화

윤라희는 주아윤 일당의 그 조잡한 수작질을 전혀 알지도 못했고 알고 싶어 하지도 않았다. 무대에서 내려온 후, 그녀는 곧장 화장을 지우고 다시 자기 옷으로 갈아입고는 유지성과 함께 녹화장을 떠나 부모님에게 찾아갔다. 두 분은 교외에 있는 묘지에 함께 잠들어 있었다. 묘지 입구에 도착하자 유지성이 윤라희를 내려주며 말했다. “누나 먼저 안으로 들어가. 난 주차하고 들어갈게.” 인적이 드물었던 교외는 원래부터 쓸쓸한 기운이 감돌았고, 묘지 앞은 더욱 적막했다. 스쳐 가는 바람조차도 서늘한 기운을 품고 있었다. 윤라희는 손에 백합과 안개꽃을 든 채, 묘지 앞에 멍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그 꽃들은 부모님이 살아생전 제일 좋아하던 꽃이었다. 바람이 흩날리더니 윤라희의 머리칼을 어지럽혔다. 하지만 그녀는 그대로 제 자리에 가만히 서서 슬픈 눈동자로 입구만 바라보고 있었다. 안으러 들어설 용기가 도무지 나지 않았다. 벌써 2년, 부모님이 세상을 뜬 지 벌써 두 해가 흘러버렸다. 하지만 윤라희는 추석 성묘 날 말고는 이곳에 발을 들이지 못했다. 결국, 두 사람을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죄책감이 여전히 그녀의 가슴을 무겁게 짓눌렀다. “왜 그래?” 언제 온 것인지, 유지성이 뒤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말을 걸었다. “왜 안 들어가?” 윤라희는 다시 시선을 거두며 목멘 소리로 대답했다. “아니야... 가자.” 어딘가 침울해 보이는 윤라희의 모습에 유지성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위로를 건네주었다. “누나, 너무 슬퍼하지 마. 아저씨랑 아주머니도 하늘에서 보고 계실 텐데, 누나가 이렇게 괴로워하는 걸 바라시진 않을 거야.” 윤라희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푹 떨군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지금 이 순간, 그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더 말할 기운도 없어 보이는 윤라희의 모습에 유지성도 더는 묻지 않았다. 그 대신 묵묵히 짐을 들어주며 곁을 지켰다. 두 사람은 같은 묘지에 함께 묻혔고, 나란히 놓은 묘비는 두 사람을 이어주는 듯했다. 주위에 다른 묘가 없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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