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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윤라희는 병원에서 하룻밤을 쉬고 다음 날 아침 다시 촬영장으로 복귀했다. [꽃] 무대가 불러온 반응은 여전히 뜨거웠다. 많은 국악 애호가가 그녀의 연주를 분석하며 한 가지에 매달렸다. 그 비통한 곡을 어떻게 그렇게 자연스럽게 신나는 멜로디로 이어 붙였을까. 도무지 믿기 어려운 연결이었다. 그와 동시에 한편에선 조용히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었다. [꽃, 거문고군을 베낀 건가? 본인인가? 표절인가?] 이런 제목의 영상이 SNS에 은밀히 퍼지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확산 속도가 붙었다. 영상을 올린 사람은 악기 마니아이자 거문고군의 열혈 팬이었다. 2년 전, 인터넷에서 처음 거문고군의 영상을 보고 한눈에 반해 그의 모든 영상을 섭렵할 정도로 팬심이 깊었다. 국악 경연대회를 시청하던 중, 윤라희의 [꽃] 무대에 완전히 넋을 놓았으나 그 감탄은 곧 공포로 바뀌었다. 그녀가 들은 [꽃]의 후반부 멜로디는 2년 전, 거문고군이 올렸던 그 영상과 똑같았기 때문이었다. 윤라희는 이 곡을 자작이라고 소개했지만 그 팬은 그 멜로디를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다. ‘표절’이라는 단어가 순식간에 그녀의 머릿속에 떠올랐고 분노로 손이 덜덜 떨릴 정도였다. 그녀는 즉시 거문고군의 초기 영상을 찾아 윤라희의 무대와 나란히 비교한 편집 영상을 만들었다. 악보 비교 같은 건 필요도 없었다. 두 곡은 기가 막히게 똑같았다. 다만 윤라희는 그 곡을 더 완성도 있게 다듬고 [꽃]과 매끄럽게 이어 붙였을 뿐이었다. 귀만 달렸으면 무조건 들린다고 확신했다. 영상 편집을 마친 그녀는 먼저 거문고군에게 비공개 메시지를 보냈다. ‘혹시 윤라희 씨가 본인이신가요?’ 거문고군은 늘 검은 베일로 얼굴을 가린 채 연주만 올리는 사람이라 누구도 그의 정체를 알지 못했다. 윤라희가 본인일 가능성도 있었지만 메시지를 보낸 지 이틀이 지났는데도 답장은 오지 않았다. 그 사이 윤라희의 인기는 [꽃] 무대를 타고 더 치솟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보다 못한 그녀는 결국 영상과 비교 자료를 SNS에 공개해 버렸다. 한편, 주강혁은 며칠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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