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화
“확실해? 윤라희가 정말 표절했다고?”
조서영의 얼굴엔 기쁨이 가득했다. 당장이라도 세상에 떠들어대고 싶은 심정이었다. 윤라희의 진짜 얼굴 모두가 알아야 한다고 외치고 싶었다.
“아직 단정 지을 순 없어. 영상 두 개가 완전히 똑같긴 한데, 표절이라는 사람도 있고 윤라희가 거문고군 본인일 수도 있다는 말도 있어.”
조금 전까지만 해도 들떠 있던 조서영의 표정이 급격히 굳었다.
‘거문고군? 그럴 리가. 설마 윤라희가 그 거문고군이라는 거야?’
거문고군은 꽤 알려진 인물이었다. 그가 직접 고안한 두 손을 반대로 거문고를 연주하는 영상은 전율이 느껴질 만큼 뛰어났다.
물론 본질적으로는 그저 인터넷상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 정도로 알려져 있었지만 어느 날 국악단 단장인 박범준이 거문고군의 영상을 공유하고 공개적으로 제자로 삼고 싶다고 극찬한 뒤로 상황이 바뀌었다.
그날 이후, 거문고군의 이름은 순식간에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하지만 박범준이 제자로 받아들였다는 소식은 끝내 들려오지 않았고 대중의 관심도 잠잠해졌다.
조서영은 점점 불안해졌다. 만약 윤라희가 정말 표절한 거라면 아무리 거문고를 잘 쳐도 음악계에선 더는 발붙일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거문고군 본인이라면...
“이렇게 큰 일인데, 아무도 진위를 확인 안 해?”
조서영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윤라희가 거문고군인지 아닌지, 직접 물어보면 될 일 아닌가.
“물어봤지. 수많은 사람들이 거문고군 계정에 댓글도 달고 DM도 보냈는데, 전부 묵묵부답이야. 지금 이 일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고, 윤라희 소속사 측은 기사 막느라 정신없대. 내 생각엔 진짜 표절이야. 아니면 벌써 밝혔겠지. 거문고군이 본인이라면 홍보할 기회인데, 굳이 이걸 숨기진 않을 거 아냐.”
조서영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지만 마음 한구석으로는 여전히 불안했다.
그녀는 윤라희가 진짜로 표절한 것이기를 간절히 바랐다.
전국 국악 경연 대회에서 대놓고 표절했다면 이제 끝장이었다.
그 시각 탈의실 밖 윤라희는 땀을 뻘뻘 흘리며 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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