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0화
“와.”
진서라의 말은 끓는 기름에 물 한두 방울을 떨어뜨린 듯 순식간에 터져 나왔다.
기자들은 오늘 이곳에서 기자회견이 열려 주아윤과 관련한 비밀이 공개된다는 공지만 받고 왔을 뿐, 무엇이 드러날지는 미리 알지 못했다.
그저 뉴스거리면 놓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달려온 것이다. 어젯밤 막 별빛 무도회의 역겨운 짓이 폭로된 터라, 이 프로그램과 관련한 인물과 사건은 뭐든 뜨거웠으니까.
주아윤은 그동안 이미지가 너무 좋아 흠이 거의 없었기에, 애초에 큰 특종을 기대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이렇게 폭발적인 건이 나올 줄이야.
모든 기자들이 피 냄새를 맡은 상어처럼 일제히 몰려들었다.
카메라와 마이크가 일제히 진서라를 겨눴다. 굶주린 늑대 떼가 양에게 달려들 듯 연달아 들이대는 기세에 진서라의 얼굴에는 잠깐 당혹이 스쳤다.
“진서라 씨, 머리의 상처가 주아윤 씨 짓이라는 말인가요?”
“그... 그래요. 그 여자가 사람을 사서 저를 죽이려 했어요. 마침 누가 지나가지 않았다면, 저는 벌써 산속 어딘가에 버려졌을 거예요!”
“증거는 있나요?”
한 기자가 물었다.
진서라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고개를 저었다.
“없어요.”
증거가 있었다면 진작 경찰서에 갔을 것이다.
“...”
‘증거도 없으면서 대체 왜 떠드는 거야!’
한 기자가 물었다.
“진서라 씨, 증거가 없다면서 왜 주아윤 씨가 사람을 사서 죽이려 했다고 확신하죠?”
다른 기자들도 앞다투어 따졌다.
“진서라 씨, 증거 없이 누군가를 청부살인 했다고 말하는 건 명예훼손인 거 알아요?”
“진서라 씨, 주아윤 씨와 원한이라도 있나요?”
“진서라 씨, 증거도 없이 기자회견을 연 건 너무 성급한 거 아닌가요. 우리 다 바쁘고, 장난칠 시간 없어요...”
잡다한 질문이 물밀듯 쏟아졌고, 진서라는 다소 허둥댔다. 많은 질문은 제대로 듣지도 못했고, 답은 더더욱 못했다.
현장은 지나치게 혼잡했고, 질문은 너무 날카로워서 그녀는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하지만 주아윤의 음흉하고 독한 면모를 떠올리자,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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