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5화
고웅진은 양쪽에 여자를 끼고 허리를 감싼 채 추잡하게 웃었다. 몸짓은 더더욱 저속했다.
주아윤은 화가 불끈 치솟아 성큼 다가가 가방을 휘둘러 두 여자에게 내리쳤다. 그녀의 낯빛은 일그러졌고 길거리 악다구니처럼 퍼부었다.
“천한 년들, 여우 같은 것들, 감히 내 남편을 유혹해? 뻔뻔한 창녀들, 다 죽여 버릴 거야! 부끄럼 모르는 상간녀들이 우리 집까지 쳐들어와? 죽을래?!”
두 여자는 기세에 질려 몇 대를 잇달아 맞고 비명을 질렀다. 그녀들은 급히 고웅진 뒤로 숨어들었다.
고웅진은 한창 흥이 올라와 있다가 주아윤이 돌아오자마자 미친 듯 성을 냈다. 그동안 눌러 뒀던 화가 한꺼번에 폭발했다.
그는 벌떡 일어나 두 여자를 등 뒤에 감추고, 산처럼 큰 덩치로 주아윤의 앞을 가로막았다. 한쪽은 돼지 발 같은 손으로 그녀의 발악하는 팔을 낚아채고, 다른 손바닥을 번쩍 들어 그녀의 뺨을 후려쳤다.
짝.
사정없는 한 대가 주아윤의 얼굴을 강타했다. 힘이 워낙 세서 그대로 날아가 바닥에 나동그라졌고 이마가 탁자 모서리에 세게 부딪혔다.
“더러운 년! 누가 내 여자를 때리라 그랬어!”
고웅진이 악에 받쳐 윽박지르며 거북이 같은 콩알 눈으로 바닥에 쓰러진 여자를 흘겨봤다. 그는 정말 이 여자가 지긋지긋했다!
조금만 봐주면 기고만장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를 하인 다루듯 부려 먹었고, 그는 진작부터 질려 있었다.
원래 그녀의 프로그램이 돈이 될 줄 알고 참아 줬다. 그런데 결과는 돈은커녕 자기 회사까지 덩달아 휘말려서 지금은 손해에 명성까지 구겨졌다.
‘천한 년!’
주아윤은 머리를 세차게 부딪혀 현기증이 일어서 바닥에 쓰러진 채 일어나지 못했다. 이마에서는 날카로운 통증이 치밀었다.
그녀가 손을 들어 쓸어 보니 손바닥 가득 피였다.
“아... 피 나요, 빨리 구급차 불러요!”
“구급차는 개뿔!”
고웅진은 그녀의 얼굴만 봐도 분노가 치밀었다. 달려가 배를 걷어차더니 머리채를 움켜쥐고 번쩍 들어 올려 연달아 대여섯 번을 사정없이 후려쳤다.
때리고는 혐오스러워 고개를 홱 내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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