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6화
‘정말 재수 옴 붙었네.’
고웅진은 자신이 그런 역겨운 인간과 한 침대를 썼고, 오랫동안 그녀에게 부려 먹히며 매일 사랑 과시를 함께했던 걸 떠올리자 속이 울렁거렸다.
남의 재능을 훔쳐 놓고도 뻔뻔하게 자기 창작이라 우기고, 되레 남을 물어뜯으며 프로그램을 띄우려고 라면 무엇이든 하는 여자... 진짜 역겨웠다.
고웅진을 가장 두렵게 한 건 청부살인이었다. 진서라의 손에 약점이 잡히자 곧장 목숨을 노렸는데, 언젠가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남편인 자신까지 청부해 없애 버리려 들지 않을까?
그 생각에 식은땀이 흘렀다.
‘이혼! 당장 이혼해야 해!’
“주아윤, 당장 이혼해. 나한테서는 한 푼도 가져갈 생각 하지 마.”
맞다, 지금 당장 끝내야 했다.
주아윤에게 일이 산더미처럼 터졌고, 모든 투자사와 광고주가 그녀를 고소하려 들었다. 그렇게 큰 빚더미에 앉았는데, 그는 더 이상 휘말릴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아침에 극성팬들이 집을 에워싸 창문을 다 깨고 집 안으로 죽은 닭과 쥐까지 던졌던 걸 떠올리자, 고웅진은 더 격분해 주아윤을 몇 번이고 거칠게 걷어찼다.
주아윤은 극심한 통증을 참으며 이를 악문 채 말했다.
“꿈도 꾸지 마요!”
그녀를 떨쳐 내겠다니, 그건 절대 안 된다.
지금 그녀는 빚이 산더미고 명성도 무너졌다. 스스로 갚을 수 없으니 반드시 고웅진을 끌어들여 함께 떠안게 해야 했다.
‘이혼하고 싶다고? 좋지, 근데 먼저 내 빚부터 다 갚아야 할 거야!’
“그건 네 맘대로 되는 게 아니야!”
고웅진이 사납게 내뱉고는 즉시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이혼 합의서를 준비시키라고 했다.
변호사는 빨랐다. 반 시간도 안 되어 이혼 합의서를 마련해 들고 왔다.
그 사이 주아윤은 거실에서 고웅진이 두 여자와 반 시간이나 노닥거리는 꼴을 지켜봐야 했다. 분해서 거의 토할 지경이었다.
지금처럼 두들겨 맞아 기력이 바닥난 게 아니었다면, 벌써 달려들어 그 세 놈의 뻔뻔한 낯짝을 갈가리 찢어 놨을 것이다.
“당신도 곱게 죽지 못할 거예요!”
주아윤이 이를 갈았다.
고웅진은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