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8화
윤라희는 차도겸의 도움이 필요 없어 보였다.
반전이 너무 빠르고 거세게 닥쳤다. 하루가 지나자 주아윤의 명성은 천 길 아래로 곤두박질쳤고, 길 가는 사람마다 욕을 퍼붓는 상대가 되었다.
그녀는 거액의 빚을 짊어졌고, 고웅진에게 빈손으로 쫓겨났으며, 국가 민족 무용단에서도 제명됐다. 무용계는 그녀를 수치로 여기며 영구 퇴출을 선언했다.
경찰은 그녀의 청부살인 증거를 순조롭게 찾아냈고, 그녀는 수배자가 되었다.
좋은 인생이 몽땅 무너졌다.
이런 결과를 본 사람들은 잠시 혀를 찼다가, 곧 꼴 좋다고 한마디 더 했다.
주아윤의 악명과 달리, 윤라희의 상황은 정반대였다.
이번 일 이후, 사람들은 그녀가 너무 억울하다고 느꼈다.
게다가 정말 비참했다. 춤을 도둑맞은 것도 모자라, 2년 동안 누명까지 썼다. 원래 이미지가 이미 바닥이었는데 주아윤, 지미연, 장서혜 그 셋의 역겨운 노이즈 마케팅에 계속 끌어내려졌다.
예전에 온라인에서 윤라희를 욕하던 이들 중 상당수가 잇달아 사과했고, 여전히 인품이 역겹다며 사과할 가치가 없다고 버티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바깥 평이 어떻든, 그녀는 제대로 한 번 떴다.
물뱀춤이 얼마나 놀라운지 알려면, 그 춤 하나로 주아윤이 전국구로 떴고 유명 무용가가 되었던 일만 봐도 충분하다.
그 춤 덕분에 주아윤은 무용 천재라 불렸다. 그런데 이제 와서 물뱀춤의 원작자가 다름 아닌 윤라희로 밝혀졌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녀의 재능이 얼마나 압도적인지 알 수 있었다.
게다가 그녀가 스스로 만든 디바춤은 말 그대로 대폭발을 일으켰다.
디바 콘셉트가 너무 강렬해서 많은 인플루언서가 앞다투어 메이크업을 따라 했고 각종 버전이 작은 동영상 플랫폼에서 미친 듯 퍼졌지만, 누구도 그녀를 넘어서지 못했다.
너무 촌스럽거나 과하게 선정적이거나, 아니면 그녀만큼의 매혹과 요염이 없어 몹시 조악했다. 윤라희 특유의 청순과 유혹 사이를 오가는 느낌은 아무도 따라올 수 없었다.
설령 어떤 이들이 그녀의 그 요염함을 흉내 낸다 해도, 얼굴은 그녀만큼 받쳐 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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