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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화

윤라희는 고개를 저었다. ‘연예계는 참 현실적인 곳이네.’ 그날은 촬영이 조금 늦게 끝났다. 촬영장을 나서서 호텔로 돌아가려던 참에 등 뒤에서 누군가 따라오는 기척이 느껴졌다. 윤라희가 걸음을 멈추자 그 사람도 멈췄다. 그녀는 입꼬리를 천천히 올리고는 호텔로 가던 길에서 방향을 틀어 옆의 인적 드문 골목으로 들어섰다. 주아윤은 손에 과도를 쥐고 있었다. 윤라희가 갑자기 동선을 바꾸자 의아했지만 빠른 걸음으로 뒤를 따랐다. 그러나 굽이치는 골목을 두 번 돌고 나니 사람이 사라져 있었다. 좁고 외딴 골목은 새까맣게 어두웠고, 멀리서 비껴드는 노란 가로등 불빛만 조금 스며들었다. “나 찾는 거야?” 등 뒤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불쑥 들려왔다. 주아윤은 깜짝 놀라 홱 돌아섰고, 창백한 얼굴 하나가 눈앞에 떠올랐다. “악!” 비명이 튀어나왔다. 누군지 확인할 틈도 없이 손목이 낚였다. 윤라희가 손목을 비틀자, 주아윤은 비명을 삼켰고 손에 든 과도는 쨍하고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어서 윤라희의 손바닥이 짝 소리를 내며 그녀의 뺨을 후려쳤고, 주아윤의 고개가 옆으로 확 꺾였다. 발이 풀린 주아윤은 비틀비틀 몇 걸음 물러나다가 넘어질 뻔했고, 두 손으로 벽을 짚고서야 겨우 몸을 세웠다. 그때 윤라희가 허리를 굽혀 방금 떨어진 과도를 집어 들어 손에서 굴리듯 갖고 놀았다. 입가에는 비웃음이 걸려 있었다. 불빛은 어둡고, 윤라희의 피부는 새하얗다. 길게 흘러내린 머리칼까지 더해져 어딘가 으스스해 보였다. 등을 벽에 붙인 주아윤의 눈에 공포가 스쳤다. 왜인지 윤라희가 무심히 과도를 만지작거리는 모습만으로도 발끝에서 냉기가 치솟아 등줄기를 훑고 지나갔다. “너... 너는 어떻게 눈치챘어.” 주아윤 자신도 알아차리지 못한 떨림이 목소리에 묻어났다. 윤라희는 대꾸하지 않았다. 오른손으로 칼자루를 쥐고 왼손바닥을 펼친 채, 서늘한 윤광을 띠는 날을 손바닥 위에서 가볍게 움직였다. 수면 위 물결처럼 은은한 복숭아꽃 눈매가 살짝 올라가며 겁에 질린 주아윤을 반쯤 싸늘한 미소로 흘겨보았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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