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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화

윤라희는 표정 하나 없이 눈앞의 일그러지고 비틀린 주아윤을 바라봤다. 눈빛은 싸늘하고 무심했다. 어떤 사람은 평생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지 않는다. 자신의 잘못을 아예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그녀가 문득 미소 지었다. 축축하고 어두운 골목 속에서 묘한 아름다움이 스쳤다. “그래, 내가 한 거야. 내가 한 일이 한둘이 아닌데, 알고 싶어?” 윤라희가 입꼬리를 가볍게 올렸다. 갑작스럽게 터진 그 미소는 분명 눈부시게 아름다웠지만, 주아윤은 등골을 타고 한기가 치솟아 식은땀이 순식간에 맺혔다. “너... 너, 너였어!” “맞아, 나야.” 윤라희는 장난스러운 미소로 주아윤의 표정을 흥미롭게 훑었다. 손바닥 위에서 사람을 가지고 노는 기분을 그녀는 제법 즐기는 듯했다. 그 표정을 보는 순간, 주아윤은 윤라희가 겉보기만큼 무해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뼈저리게 깨달았다. 가슴속에서 차가운 기운이 솟구쳤고 목소리에는 떨림이 묻었다. “너... 너 대체 뭘 한 거야!” “별거 없어. 남의 칼을 빌려 내가 베고 싶은 사람을 벤 것뿐이야.” 말을 멈추었다가 윤라희의 입술이 다시 비스듬히 올라갔다. “호텔에서 진서라가 나한테 녹등화 가루를 넣으려다 결국 양현아한테 들어간 이유가 뭔지 알아?” 왜 갑자기 화제를 바꾸는지 몰라 잠깐 멍해진 주아윤은 곧 무언가를 떠올리고 눈을 확 떴다. “너였구나!” “그래, 나였어. 모임 날부터 진서라를 지켜봤지. 아니, 더 이전... 국악단 본부에서 봤던 그날부터 먼저 지켜봤어.” 윤라희가 살짝 고개를 숙이며 기분 좋은 낮은 웃음을 흘렸다. “조서영 정리하고 나서 다음은 누구를 손볼지 궁리 중이었거든. 그런데 네가 알아서 달려왔네. 그러니 내가 너 말고 누구를 손보겠어?” 안 그래도 주아윤을 손볼 기회를 찾던 참에, 그녀는 못 견디고 앞장서서 먼저 죽으러 왔다. 프로그램에 윤라희를 초대해 밟고 올라서려 하면서 말이다. ‘이렇게까지 알아서 머리를 들이밀면 내가 할 일은 하나, 받아 주는 것뿐이지’ 무용 대회 참가를 승낙했을 때만 해도 구체적인 방법은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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