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277화
“알겠어. 저쪽으로 가봐. 따라가야지.”
성유미가 손을 내저었다. 하유선을 재빨리 휴대폰 손전등을 켜고 잔걸음으로 달려가 무사히 무리에 합류했다.
각자 한 명씩 휴대폰 손전등을 켜고 있으니 빛이 꽤나 밝았다. 유성화가 선두에서 휴대폰 불빛으로 인원을 비춰보다가 물었다.
“유선 씨, 유선 씨도 따라왔어요?”
하유선은 그 말에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유미 언니 쪽은 일도 별로 없어서요. 나는 이쪽으로 와서 같이 돕겠다고 했어요. 나뭇가지는 많이 주울수록 좋잖아요.”
“그렇긴 하죠.”
유성화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큰 소리로 외쳤다.
“다들 떨어지지 말고 붙어 다녀요! 흩어지면 위험하니까.”
비록 이 숲은 관광 목적으로 개발된 게 맞지만, 따로 떨어지면 어떤 위험을 만날지 몰랐다.
사람들도 모두 명쾌하게 대답하고는 손전등 불빛을 비추며 마른 나뭇가지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한편, 황지훈 일행은 한참이나 씨름해 보았지만 텐트 하나도 제대로 세우지 못했다.
“이거 왜 이렇게 어렵지? 대체 어떻게 하는 거예요?”
황지훈은 텐트를 휙 집어던지고는 휴대폰 불빛을 빌려 설명서를 이리저리 들여다보았다.
한건호 역시 영상 강좌를 두 번이나 돌려보았지만 여전히 이해할 수 없었다.
조현빈은 조금 더 심각했다. 아예 텐트를 다시 뜯어내기 시작한 것이다.
그들은 캠핑 경험이 거의 없었던 탓에, 텐트 설치 같은 건 해본 적이 없었다. 게다가 이번에 산 텐트의 구조가 유독 복잡했으니 설치가 더욱 난감했다.
한참이나 끙끙대던 조현빈은 결국, 텐트를 홱 던져버리더니 두 발로 꾹꾹 밟아대기 시작했다.
“뭔 이런 쓰레기가 다 있어. 고장 난 거 아니에요? 아무리 해도 안 되는데요?”
황지훈은 멀찍이 세워져 있던 윤라희의 텐트를 힐끔 보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고장 난 게 아니에요. 저기, 라희 씨는 이미 하나 세웠잖아요.”
한건호가 표정을 구기며 말했다.
“됐어요, 관두죠. 윤라희 씨 오면 해달라고 부탁해야겠어요.”
그 말에 나머지 두 사람도 곧장 동의했다. 원래 힘든 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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