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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화

그들이 가장 걱정 중인 이유는 서경민이 하유선의 전화까지 받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도대체 얼마나 화가 났는지 감도 잡히지 않을 정도였다. 그렇게 방 안은 다시 고요해졌다. 우울하도록 무겁게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 아무도 함부로 입을 열지 못했다. 오랜 침묵 끝에, 성유미가 먼저 입을 열어 정적을 깼다. “이... 이제 어떡하죠?” 유성화는 창밖의 비를 슬쩍 바라보다가 낮게 중얼거렸다. “모르겠어요.” 연수진은 불안한 듯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만... 만약 윤라희가... 오늘 밤 일을 다른 사람한테 말해버리면 어떡해요?” 오늘 밤의 일은 분명 그들이 윤라희에게 큰 잘못을 저지른 게 맞았다. 하지만 이렇게 되어버린 이상, 윤라희가 밖에 이 사실을 알려버린다면 그 후폭풍은 감히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 중, 유성화와 소하은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연예계에서 한 자리씩 꿰차고 있는 인물들이었다. 만약 오늘 밤의 일이 세상에 알려진다면 그들은 모두 이기적인 겁쟁이에, 사지에 몰린 사람을 버린 매정한 사람들이라는 낙인이 찍히게 될 것이다. 수년간 힘겹게 쌓아왔던 명성이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같은 업계에 몸 담고 있는 그들끼리는 여론의 압박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한 사람의 인생을 파멸로까지 몰고 갈 만큼 강력한 것이었다. 하지만 유성화와 소하은 역시 안도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비록 연예계와 무관한 사람들이라고 해도 소문이 한 번 퍼진다면 두 사람의 평판이나 이미지 역시 손상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영향은 가문의 사업에까지 연루될 위험이 있었다. 위급한 순간에 파트너를 버리고 도망친 집안과 그 누가 감히 협력하려고 할까. 후폭풍을 상상해 본 두 사람의 얼굴도 새하얗게 질렸다. 마치 거대한 바위가 가슴을 짓누르는 듯했다. 이 일이 절대 세상에 알려지면 안 된다는 사실은 여기 있는 모두가 분명하게 알고 있었다. 결국, 해결책은 단 하나뿐이었다.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그 생각을 먼저 입 밖에 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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