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9화
하지만 오늘 하루 동안 모든 일을 겪으며 다른 사람들 역시 하유선의 실체를 다 알게 되었다. 겉과 속이 다르다는 사실을 들킨 순간, 예전처럼 단순한 핑계 따위는 절대 통하지 않을 것이다.
잠시 고민하던 끝에 하유선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더니 SNS에 글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하유선: 위기 앞에서 진짜 우정이 드러난다고 하잖아요. 오늘 놀러 나갔다가 의도치 않은 사고를 겪게 됐지만 그래도 위험 속에서 끝까지 함께 해준 여러분 덕분에 너무 든든했어요.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지만 다 같이 한마음 한뜻으로 나아갈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세상에는 아직 순수하고 아름다운 우정이 남아 있다고 믿게 해줘서 고마웠어요. 사랑합니다.]
하유선과 연수진, 그리고 조현빈과 성유미 모두 수천만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는 톱스타였다.
그리고 한건호와 황지훈 역시 명실상부 영화계의 거장이자 업계에서 손꼽히는 인물들이었다.
이들 중 한 명이라도 움직이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데, 무려 여섯 명이 동시에 같은 사건을 두고 글을 올렸으니 그 파장은 실로 어마어마했다.
이미 늦은 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섯 명이 의도적으로 몰아붙이기 시작하자 불과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곧장 여러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최상위권에 랭크 되었다.
하유선과 연수진, 조현빈, 그리고 성유미의 팬들은 자기 아이돌이 오랜만에 즐겁게 놀러 나갔다가 하필이면 뱀 떼를 만났다는 사실에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팬들은 댓글로 안부를 묻다가도 이내, 동료들을 버리고 홀로 도망쳤다는 그 사람에게 화살을 겨냥하기 시작했다.
유명 연예인들이 얽힌 일인 만큼, 팬덤은 말 그대로 분노 폭발 상태였다.
사람들은 아직 이름조차 공개되지 않은 그 누군가를 향해 온갖 질타와 비난을 쏟아냈다.
[와, 실화야? 도대체 어떤 미친놈이 우리 유선이를 버리고 혼자 도망친 거야!]
[배은망덕한 데다가 양심도 없어. 저게 인간이냐? 다 같이 힘을 합치려고 하는데도 혼자 겁먹고 도망친 거야?]
[내가 본 사람들 중에서 제일 이기적으로 더러운 인간상이네. 양심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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