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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조서영은 뭔가 말을 꺼내려다 이내 포기한 듯 지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이 일에 대해서는 저도 잘 모릅니다. 윤 선배가 저한테 거문고군 계정을 넘기라고 제안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서로 합의가 된 사항이 아닌데도 선배가 왜 일방적으로 그런 행동을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기자는 잔뜩 흥분한 얼굴로 되물었다. “즉 조서영 씨는 윤라희 씨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는데 윤라희 씨가 독단적으로 거문고군 계정을 도용했다는 말씀인가요?” “아, 아닙니다! 전 윤라희 선배가 그런 분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조서영은 급히 손사래를 쳤다. 영상 속 그녀는 서둘러 윤라희의 이미지를 지키려 애쓰는 모습이었고 그럴수록 오히려 말이 꼬이고 표정도 더 불안해 보였다. “아마 윤 선배 스튜디오 쪽에서 뭔가 오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가 이미 합의한 줄 알고 그런 입장문을 낸 게 아닐까 싶습니다.” 말을 이어갈수록 조서영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다. 윤라희를 감싸려는 의도는 분명했지만 정작 그녀 자신도 그 말에 확신이 없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때 기자가 또 한 번 예리한 질문을 던졌다. “조서영 씨, 윤라희 씨가 조서영 씨의 곡을 표절하고 자기가 작곡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 말을 들은 순간, 조서영의 어깨가 눈에 띄게 흔들렸다. 창백하던 얼굴은 금세 핏기가 사라졌고 그녀의 눈동자엔 분명히 상처와 실망이 비쳤다. 조서영은 잠시 숨을 고르다가 굳은 표정으로 말을 꺼냈다. “「꽃」은 제가 수많은 고전 문헌을 참고하고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만든 곡입니다. 제게는 자식 같은 존재입니다. 윤 선배가 힘든 상황이라면 저도 도와드릴 수 있지만 저작권 문제만큼은 양보할 수 없습니다. 제 자식과 같은 곡을 다른 사람에게 넘길 수는 없습니다. 예술 창작을 하는 분들이라면 제 마음을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말을 마칠 무렵, 조서영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하지만 그녀의 눈빛만큼은 단단했다. 창작을 사랑하지만 고통을 견뎌야 했던 그런 순수한 예술가의 모습이었다.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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