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화
윤라희의 태도에 주강혁은 점점 더 초조해졌다.
‘이 철부지야, 다투지 않는 게 미덕일 수는 있어도 때와 상황은 좀 가려야지. 지금처럼 이미 짓밟힐 대로 짓밟힌 상황에서 계속 참고만 있으면 정말 밟혀 죽을 수도 있어.’
그의 초조한 감정과는 달리 윤라희는 끝까지 차분하고 여유로운 태도를 유지했다.
“강혁 오빠, 이 일은 내가 알아서 잘 처리할 테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
“알아서 하긴 뭘 알아서 해!”
주강혁은 화가 치밀어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그는 지금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화산 같았다.
주강혁은 얼굴이 붉어질 만큼 화가 났다. 그 모습은 마치 언제 터질지 모를 화산 같았다.
늘 알아서 처리하겠다고 하면서도 제대로 해결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이렇게 방치하다가는 명예고 뭐고 다 잃고 완전히 매장당할 것이다.
윤라희는 살짝 눈썹을 추켜세우며 말했다.
“이건... 간단히 설명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어쨌든 나한테 방법이 있어. 그러니까 강혁 오빠, 나 믿어 줄 거지?”
그녀의 목소리는 여전히 평온했고 그녀의 맑고 단단한 눈빛은 그의 마음 깊숙한 곳을 꿰뚫는 듯했다.
주강혁은 몇 번이나 말을 꺼내려다 멈추기를 반복했다. 결국 짜증스럽게 머리를 쓸어 넘기며 말했다.
“알았어! 이 일에는 더 이상 관여 안 할게. 내일이 결승전이니 알아서 해봐. 더 이상 상관하지 않을 거야!”
윤라희는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고마워, 강혁 오빠.”
마침 점심시간이었고 그녀는 곧바로 촬영장으로 가지 않고 주강혁과 점심을 함께 먹었다. 그리고 시간이 꽤 흐른 뒤에야 다시 현장으로 향했다.
촬영장 근처에 이르자 멀리서 입구에 사람들이 몰려 있는 것이 보였다.
윤라희는 불안한 마음에 눈살을 찌푸렸다.
‘무슨 일이지? 며칠 전까지만 해도 사람이 이렇게 많지 않았는데.’
그녀가 가까이 다가가려던 순간, 누군가 큰 소리로 외쳤다.
“저기야! 윤라희가 왔어!”
모든 사람의 시선이 일제히 그녀에게 쏠렸다.
윤라희는 순간 얼어붙었다. 사람들 손에는 ‘윤라희, 연예계에서 꺼져!’라는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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