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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윤라희가 택시에서 내리자 경연장 입구는 멀리서부터 북적였다. 수십 명의 사람들이 피켓을 들고 있었다. [윤라희 경연 자격 박탈하라!] [표절꾼 퇴출하라!] [표절 행위 처벌하라!] 입구 주변에는 이미 수많은 기자가 몰려 있었고 앞다투어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각 신문사 편집장은 정신없이 지시를 내리며 분주히 움직였다. “플래카드 들고 있는 장면 위주로 사진 메인에 바로 걸어. 지금 대중이 원하는 건 윤라희를 짓밟는 기사야.” “제목은 더 자극적으로 가. ‘윤라희, 시민들에게 길거리서 폭행당해’나 ‘연예계 악질 여배우, 응당한 대가를 치르다’ 같은 식으로!” “우승자는 조서영이니까 미리 보도 자료 완성해 둬. 결과 나오는 즉시 배포해서 트래픽 선점해야지.” 윤라희는 격앙된 기자들을 잠시 무표정하게 바라보다가 조용히 지하 주차장 쪽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장 위층으로 향했다. 대기실에 도착했을 때, 문을 열기도 전에 안에서 들려오는 수군거림이 귀에 들어왔다. “밖에 아직도 플래카드 들고 난리더라. 윤라희도 참 불쌍하지, 길거리 쥐새끼 신세잖아.” “그게 불쌍한 거야? 표절에다 신분 도용까지 했는데, 저 정도는 감수해야지.” “진짜 역겨워. 난 이제 그 이름만 들어도 토할 것 같아. 제작진도 한심하지, 증거가 저렇게 확실한데 왜 참가 자격을 유지시켜?” “뒷배가 있나 보지. 저 여우 같은 얼굴 보면 알잖아. 남자들이 그냥 지나칠 얼굴이냐고.” 그들의 눈빛에는 경멸이 가득했지만 그 안에는 얄팍한 질투도 섞여 있었다. 세상은 불공평했다. 그들은 피땀 흘려 노력했지만 정작 주목받는 건 예쁜 외모를 가진 여자였다. 몸에 착 달라붙는 의상 하나로 수년간 갈고닦은 실력을 눌러버리는 현실은 더욱 그들을 초라하게 했다. “쾅!” 그때, 윤라희가 대기실 문을 세게 발로 찼다. 차가운 표정으로 문 앞에 선 윤라희를 보며 안에 있던 이들이 움찔했다. 혹시 방금 했던 말이 들렸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눈빛이 스쳤지만 이내 ‘들렸으면 어때, 사실인데’라는 태도로 바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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