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화

조서영의 흥분된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무거웠던 분위기는 순식간에 뜨겁게 달아올랐다. 현장에는 대부분 조서영의 팬들이 모여 있었고 그녀의 한마디에 모두가 열광하며 형광봉과 응원 도구를 미친 듯이 흔들었다. “아, 드디어 내 여신이 무대에 올랐어!” “조서영, 힘내! 사랑해!” “서영아, 넌 최고야! 끝까지 가자!” 관객들의 열기는 점점 고조되었고 생중계 플랫폼의 시청자 수 또한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었다. 끊임없이 오르는 조회수와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댓글들을 보며 무대 뒤에 있던 총괄 책임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드디어 분위기를 조금은 회복할 수 있겠군.’ 비록 윤라희를 첫 순서로 배치한 것은 뼈아픈 실수였지만 조서영을 마지막 무대로 올린 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그는 곧장 지시를 내렸다. “모든 카메라 조서영에게 집중해. 360도 전부 잡아!” 열광적인 환호 속에서 무대 연기 사이로 조서영이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그녀는 흰색 자수가 수 놓인 가벼운 긴 드레스를 입고 있었고 그 실루엣은 그녀의 몸매를 우아하게 부각시켰다. 드레스 밑단은 바닥을 스치듯 흘렀고 고전적인 자수 문양은 고풍스러운 웨딩드레스를 연상케 하며 한층 더 기품을 더했다. 가야금을 품에 안은 채 부드럽게 미소 짓는 그녀의 모습에 관객석에서는 비명이 쏟아졌다. 생중계를 지켜보던 시청자들 역시 실시간 댓글로 광란에 가까운 반응을 쏟아냈다. “와! 서영아, 진짜 너무 예뻐. 넌 우리의 영원한 여신이야.” “세상에... 너무 아름다워. 나랑 결혼해 줘!” “조서영이 나라다! 평생 사랑해!” 이처럼 열띤 응원 속에서 무대에 오른 조서영은 약간 경직된 표정을 하고 있었지만 그 모습조차 ‘긴장’이라는 단어로 포장되며 팬들의 찬사 속에 감춰졌다. 그녀의 등장은 그 자체로 무대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관객석을 바라보는 조서영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무대는 그녀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앞서 무대에 오른 참가자들은 윤라희의 강렬한 연주에 영향을 받아 연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