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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화

진윤석과 조서영이 손을 잡고 움직이자 인터넷에서 갈팡질팡하던 여론이 서서히 방향을 바꿨다. 사람들은 모두 윤라희를 뻔뻔하다며 욕했다. 뉘우치기는커녕 되레 물어뜯으려 든다고 말이다. [역시 쓰레기 중에서도 최악이군!] [박범준까지 속아 넘어갔다니!] 이런 추세를 보며 조서영은 조금 안심했다. 진윤석의 말대로 실명 인증은 신분증이고 계약서는 호적등본이다. 이 두 가지 증거만 있으면 윤라희가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었다. 거센 비난이 다시 한번 윤라희를 덮쳤고, 그녀의 SNS는 이미 악플로 범벅이 됐다. 윤라희는 화면을 흘끗 본 뒤 냉소했다. “끝까지 발버둥 치네.” 그녀는 느긋하게 휴대폰을 꺼내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화면을 터치했다. 욕설이 인터넷을 뒤덮고 있을 때, 누군가 익명으로 영상을 하나 폭로했다. 배경은 술집 VIP 룸, 주인공은 조서영과 R 플랫폼의 안 대표. 그것도 꽤 자극적인 장면이었다. 영상에는 모자이크 하나 없어서 두 사람의 얼굴이 선명했다.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른 조서영은 숨이 가빠 말도 끊어졌다. “안... 안 대표님... 거문고군... 인증을 제 이름으로... 으...” 안 대표는 머뭇거렸다. “이거 작은 일이 아니야... 들키면 후폭풍이 클 거야.” 조서영이 나긋한 목소리로 애교를 부렸다. “들킬 리가 없어요. 뒤에서 제 이름으로 인증만 해두면 윤라희가 백 번 떠들어도 소용없잖아요. 증거도 없는데요. 안 대표님, 제가 당하는 걸 그냥 보실 거예요?” 달콤한 목소리에 안 대표의 눈까지 빨개졌다. “이 요망한 것... 걱정하지 마, 내가 다 처리할게!” 이에 돌아온 건 조서영의 깔깔 웃음, 그리고 섬뜩할 만큼 노골적인 독기였다. 이런 상황에서 그런 표정을 짓다니, 얼마나 잔혹해야 그럴 수가 있을까. 영상은 몇 분이나 이어졌고, 수위와 내용이 너무 자극적이라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벼락이 심해의 바닥까지 때린 듯, 온라인은 순식간에 뒤집혔다. 영상이 올라온 지 1분도 안 되어 재빨리 삭제됐지만 네티즌들의 손놀림이 더 빨랐다. 짧은 시간에 캡처가 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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