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화
윤라희는 입꼬리를 살짝 끌어올린 뒤 고개를 숙여 콜라를 한 모금 마셨다. 눈동자에 비친 쓸쓸함을 가려 보려는 듯 말이다.
“그건 그렇고, 너는 어떻게 내가 동화로 쪽에 있는 걸 알았어?”
그녀는 조서영을 찾은 뒤 근처 동화로를 따라 걸었다.
도원대학교는 반대 방향이라 차로 두 시간이 걸렸고, 오늘은 화요일이라 유지성도 수업이 있을 터였다.
그런데 그가 어쩌다가 그곳까지 온 걸까? 더구나 윤라희는 아무에게도 목적지를 알리지 않았는데, 그는 어떻게 눈치챘을까.
유지성이 가볍게 웃었다.
“화요일 오후에는 수업 없거든. 동화로 근처에 사는 의뢰인 만나서 일 얘기 좀 하고 돌아오는 길에 누나가 보인 거야.”
그는 잠시 말을 멈추더니 되물었다.
“누나는? 거기서 뭐 하다 온 거야?”
윤라희는 어깨를 으쓱였다.
“조서영 좀 보려고.”
“걔를 왜?”
유지성의 눈빛에 잠깐 혐오가 스쳤다. 윤라희는 그저 살짝 웃을 뿐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감자튀김 한 줄을 잡아 케첩을 묻혀 입에 넣고, 다른 손으로 무심코 휴대폰을 열었다. 그런데 알림창이 뜨자 순간 손이 멈췄다. 그대로 화면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왜?”
이상함을 눈치챈 유지성이 찌푸린 얼굴로 물었다.
“조서영... 얼굴이 완전히 망가졌대.”
기사에 따르면 그녀는 거주 단지 근처에서 과격한 팬에게 습격당해 얼굴이 흉기로 수십 차례 긁혔고, 피가 낭자한 채 뼈가 드러날 정도라고 했다.
사진 속 상처는 너무 깊어 흉터가 평생 남을 것이고, 성형수술로도 지우기 어렵다고 했다.
윤라희는 미간을 깊게 찡그렸다.
“이상해.”
그녀가 고개를 싸매자 유지성이 물었다.
“뭐가 이상한데?”
“조금 전에 조서영 만났는데, 그때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어. 겨우 30분도 안 됐는데 어떻게 그새 얼굴이 그렇게 됐을까?”
“아마 따라붙은 사람이 있었겠지. 지금 그 여자 욕먹는 정도면 쫓아다니는 미친 팬들 많잖아.”
조서영이 정문에 몰린 광적인 팬을 피하려고 후문으로 돌았다는 게 떠올라, 윤라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앞문을 지키는 사람이 있다면 후문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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