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화
“그렇게 복잡한 일도 아니야. 그냥 윤라희한테 기회 좀 더 주자는 건데 유선이랑 무슨 상관이야.”
서경민의 얼굴에 불쾌한 기색이 번졌다.
명령을 내린 건 서경민인데 연수진이 느닷없이 사무실에 들이닥쳐 훈수를 두니, 그의 판단이 틀렸다는 뜻 아닌가.
서경민의 시선이 서서히 차가워졌다. 그는 누군가 자신의 결정을 의심하는 걸 가장 싫어했다. 연수진의 행동은 이미 한계를 건드렸다. 그녀가 하유선의 친구가 아니었다면 벌써 쫓겨났을 것이다.
연수진은 그의 분노를 알아채지 못했지만 하유선은 단번에 눈치챘다. 하유선이 그녀의 손을 살짝 끌어당겼다.
“수진아, 그만해. 라희는 내 친구야. 그 애가 잘되면 나도 기뻐.”
하유선의 연약하고 선한 모습에 연수진은 더욱 안타까워했다.
“유선아, 넌 너무 착해. 그 여자 예전에 너를 노려서 거의 망가뜨릴 뻔했는데 아직도 두둔해?”
하유선은 입술을 깨물며 슬픔이 어린 눈빛으로 고개를 숙였다.
“오해였을 거야. 나는 라희가 그런 사람이라고 믿고 싶지 않아...”
연수진은 비웃음을 터뜨렸다.
“그런 사람 아니라고? 남자 유혹이 걔 특기잖아! 2년 전 차도겸한테 덫을 놓아서 재벌가에 시집간 것도 모르냐? 거기서도 불행하니까 네가 연예계에서 빛나는 게 샘나서 해코지하려고 든 거야. 대표님이 제때 안 왔으면 넌...”
말끝을 삼키던 그녀는 혀를 차며 쏘아붙였다.
“정말 답답해! 너는 걔를 친구라고 여기지만, 걔는 너를 원수로 봐. 그런데도 변호해?”
하유선은 입술을 달달 떨다가 결국 고개를 푹 숙였다. 혼이 빠진 듯한 모습이었다.
그걸 본 연수진은 더 화가 치밀었다.
윤라희는 결혼 후에도 불행했고, 하유선이 스타로 빛나자 질투에 눈이 멀어 술집으로 불러 남자를 들이밀고 기자까지 매수해 파렴치범으로 만들려 했다는 건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었다.
다행히 서경민이 제때 나타나 하유선을 구해 냈고, 일은 더 커지지 않았다.
진상을 파악한 서경민은 분노로 치를 떨며 같은 수법으로 윤라희에게도 침대 기습을 설계해 한 달 남짓 전 차도겸에게 현장을 들이밀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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