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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하유선은 고개를 저었다. “잘 모르겠어.” 연수진이 콧소리를 냈다. “분수를 알아야지. 너는 서 대표님한테 생명의 은인인데, 서 대표님은 은혜를 누구보다 중시하잖아. 윤라희가 무슨 계략을 부려도 소용없어.” 하유선의 미소가 잠시 굳었지만 곧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경민 오빠는 은혜를 제일 중시하니까.” 엘리베이터 안. 윤라희는 고개를 숙인 채 자신의 손바닥을 바라보았다. 새빨간 손톱자국이 몇 줄 찍혀 있었다. 방금 하유선의 목을 조르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느라 손톱이 살을 파고들었는데도, 이상하게 통증이 느껴지지 않았다. 계약서를 마치자마자 장현은 윤라희에게 이틀의 휴식을 주었다. 자신은 촬영 일정을 재정비하고 나서 윤라희를 바로 투입할 생각이었다. 그때 주강혁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 그는 진짜 쉬운 일이 하나도 없다며 욕설을 뱉더니 윤라희에게 급히 처리할 일이 있어서 먼저 간다고 인사했다. 윤라희는 그의 화난 얼굴을 보고 물었다. “오빠, 무슨 일 생겼어?” “응, 밑에 애 하나가 또 사고 쳐서 가서 빼내야 해.” 그는 말만 남기고 황급히 사라졌다. 회사 건물을 나온 윤라희는 길가에서 택시를 잡으려고 했다. 그런데 퇴근 시간 정체 구간이라 빈 차가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 20분 가까이 기다렸을 무렵 하필이면 장대비까지 쏟아졌다. “...” ‘정말 재수도 없지!’ 옆에 작은 잡화점이 보여 서둘러 비를 피했다. 하지만 빗줄기가 워낙 굵어 가게 앞 처마로는 모자라 계속 안쪽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겨우 한 대의 택시가 다가오자마자 누군가 먼저 달려 나가 차를 탔다. 차가 올 때마다 사람들이 먼저 튀어 나가고, 하늘은 점점 어두워졌다. 주변에는 여전히 택시를 기다리는 인파가 가득했다. 이렇게 해서는 도무지 차를 못 잡을 것 같았다. 비가 조금 약해지기는 했지만 그칠 기미는 없었다. 윤라희는 몇 미터 떨어진 버스 정류장을 보고 이를 악물었다. 가방을 머리 위로 들고 뛰기 시작했다. 절반쯤 달렸을 때, 검은색 스트레치 리무진이 그녀의 옆에 멈춰 섰다.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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