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화

전화를 끊자 하유선의 무심한 얼굴에는 차가운 미소가 피어올랐다. ‘설명한다고? 내가 온갖 수를 다 써서 차도겸과 얽히게 만든 거야. 내가 설명할 것 같아? 오빠는 도원시에서 이름난 바람둥이이고 많은 여자를 접촉해봤겠는데 왜 처음 사랑에 빠진 철부지 소년과 다름없는 거야? 천진하긴.’ 한 시간 뒤, 실시간 검색에 오른 이 기사는 서서히 가라앉았고 수많은 게시물이 조용히 삭제되기 시작했다. 하유선은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그녀의 목적은 달성했으니까. 게시물이 삭제되든 말든, 사람들은 그녀가 차도겸과 엮인 거로 알게 됐으니까. 다음날, 국악 경연 대회의 결과가 발표되었다. 결승전에서 박범준이 전국 시청자 앞에서 조서영이 거문고군으로 사칭했음을 밝혔다. 또한 윤라희를 표절로 모함해 부정한 방법으로 경연에서 우승했다는 사실을 폭로하면서 프로그램은 중단되었고, 조사가 끝난 후 결과가 발표되기로 했었다. 조사 결과, 조서영은 확실히 부정한 방법을 쓴 것이 밝혀졌다. 프로그램 측에서는 그녀의 성적을 취소했고, 국악계에서 영구 제명하며 다시는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런 결과는 예상된 것이다. 사람들은 조서영을 비웃으며 욕설을 퍼부었다. 사람들은 이 광경을 지켜보았다. 한때 빛나던 조서영은 이제 완전히 추락했다. 반면 그녀에게 모함당한 윤라희의 뛰어난 실력은 모두의 인정을 받았다. 예선부터 결승까지 그녀의 연주는 모두를 놀라게 했고, 특히 꽃의 후반부를 완성한 것은 공식 목록에 등재되어 계속 전해질 수 있었다! 우승자는 윤라희라고 확신했지만 예상치 못하게 그녀는 탈락했다. 대회의 성적으로 보면 조서영이 1위이고 윤라희는 꼴찌였다. 조서영의 성적이 취소되면서 규정에 따라 1위는 2위에게 넘어갔다. 그러나 윤라희의 성적은 여전히 꼴찌였다. 이 결과는 논리에 부합되는 것 같지만 또 합리적이지 않았다. 결과가 발표되자마자 인터넷에서 큰 논란이 일었다. [윤라희가...윤라희가 꼴찌라고? 그럴 리가. 다른 참가자들은 윤라희의 실력에 완전히 묻혔는데?] [너무 불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