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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백세헌은 말문이 막혔다. 집에는 정말로 남는 객실이 없었다. 이 별장을 살 때부터 그는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을 들일 생각이 없었다. 도우미는 예외지만 그들에게는 방이 따로 있다. 강인아는 더 쓸데없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늦었어요. 일찍 주무세요.” 사적인 영역에 불청객이 하나 늘었는데, 백세헌이 쉽게 잠이 오겠나. “앞으로 매일 밤 같은 침대에서 자야 하는 거면 좀 깊게 얘기할 필요가 있지.” 그가 몸을 숙였다. “내 침대가 그렇게 만만한 침대는 아니거든.” 큼직한 몸집이 천장 전등의 절반을 가렸다. 강하게 내려오는 기세에 강인아는 잠시 숨이 막혔다. “무슨 얘기요?” 그는 의자 하나를 끌어와 그녀의 앞에 앉았다. 늘어지듯 다리를 포개고 단도직입으로 세 글자를 던졌다. “네 얘기.” “한 비서가 제 자료를 전부 묶어서 이미 책상 위에 올려놨잖아요.” “몇 가지는 네 입으로 듣고 싶거든.” “회장님도 못 알아내는 게 아직 더 있어요?” 물러서려던 강인아를 그는 앞으로 끌어당겼다. 눈동자에서 위험한 빛이 번쩍였다. “내 옆에 눕는 사람은 나한테 비밀이 없어야 해.” 둘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 서로의 숨소리까지 들렸다. 강인아는 도살을 기다리는 작은 고양이처럼 이 위험한 야수의 사정거리 안에 갇혀 있었다. 그녀의 시선에 겁이 어렸다. 목소리도 조금 여려졌다. “무슨 말을 듣고 싶으신지 모르겠어요. 저는 할 말 다 했고 숨긴 건 하나도 없어요. 특히 저처럼 시골에서 올라온 촌년은 세상 구경을 못 했거든요. 회장님 댁 큰 별장에 발 들여놓는 순간, 진짜 입이 떡 벌어졌어요.” 그녀는 일부러 과장된 표정을 지었다. “그때 생각했죠. 집은 왜 이렇게 큰지, 침대는 왜 이렇게 푹신하지. 내 남편은 잘생긴 걸 넘어서 하늘을 노하게 만들 만큼 잘생긴 데다, 돈도 나라랑 맞먹네. 내가 뭔 복으로 이렇게 훌륭한 남자를 만났나, 하고요.” 어이없다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백세헌 앞에서 그녀의 과장은 계속됐다. “겉으로는 태연한 척해도 속은 난리가 났어요. 제가 살던 데는 산골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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