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화
백세헌이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있는지 궁금해하고 있는데 그 순간, 문해성이 갑자기 귀신처럼 나타났다.
그는 임금의 곁을 지키던 호위무사처럼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올 수 있게 별장 한구석에 숨어 있었다.
한서준과 달리 문해성은 말수가 적었고 얼굴에 표정이 없었다. 싸늘한 얼굴로 오혜지에게 다가간 문해성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갑시다.”
그 말에 겁을 먹은 오혜지는 몸이 떨리고 다리가 후들거렸다.
문해성이 오혜지를 데리고 사라지자 주예원은 겨우 제 목소리를 되찾았다.
“회장님, 오혜지 씨가 뭘 잘못한 거예요?”
백세헌은 느긋하게 소파에 앉았다.
“집안일이니 외부인은 참견하지 말아요.”
주예원은 바보가 아니었다. 백세헌은 지금 오혜지를 이용해 그녀에게 경고를 하는 것이었다.
그는 소리 없이 주예원에게 경고를 날렸다. 자신의 앞에서 말도 안 되는 꼼수를 부리지 말라는 뜻이었다.
그 생각을 하던 주예원은 식은땀이 흘려내렸다. 그녀의 꼼수를 백세헌이 이렇게 빨리 간파할 줄은 몰랐다.
“무슨 일로 이리 일찍 찾아온 겁니까?”
지금 백세헌은 기분이 별로였다. 전화가 아니었다면 지금쯤 그는 아마 강인아와 뜨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머리로는 강인아와 가까워지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마음속에는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주예원은 백세헌의 맞은편에 똑바로 앉아 있었다.
고개를 드니 그의 뺨에 있는 선명한 이빨 자국이 보였다.
여자의 직감으로 그녀는 이 자국을 여자가 남긴 것이라고 확신했다.
주예원은 계단으로 시선을 돌렸다. 
‘백세헌이 이 오션 빌리지에 여자를 숨고 두고 있는 걸까?’
마음속의 의문을 억누르고 주예원은 찾아온 목적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내일 크루즈에서 특별한 경매가 열린다고 들었어요. 초대장을 받은 사람만이 그 크루즈에 오를 자격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회장님의 신분이라면 주최 측에서 초대장을 보내왔을 거라고 생각해요.”
“회장님의 파트너로 함께 참석할 수 있을까요?”
비록 해커 분야에서는 그녀를 따라올 사람이 없었지만 신의의 행방을 찾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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