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화
이런 일이 자신에게 닥칠 줄은 상상도 못 했던 강인아는 자리를 뜨지 않고 오히려 소파에 앉아 펜을 돌리며 태연하게 웃었다.
“이 언니 정말 재미있네요. 자기네 가게 물건을 인터넷 가게 싸구려 물건과 비교하다니. 이 가게 보석의 품질은 차치하고라도 이렇게 사람을 깔보는 서비스 태도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에 흠집 내는 것은 두렵지 않나요?”
점원은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수수하게 차려입은 이 어린 소녀에게서 사람을 오싹하게 만드는 기운이 뿜어 나온다고 느꼈다.
체면을 잃지 않기 위해 점원은 무례한 태도로 말했다.
“5800만 원인데 살 수 있겠어요?”
방금 400억 원이라는 거액을 손에 넣은 강인아는 은행 카드를 던져 점원의 기세를 꺾으려던 참이었다.
하지만 그때 뒤에서 비웃음이 들려왔다.
“요즘 거지들은 정말 염치도 모르나 봐.”
소리가 나는 쪽을 돌아본 강인아는 새어머니인 진만옥을 보았다.
한때 잘나가는 대스타였던 만큼 나이가 무색하게 여전히 매혹적인 모습이었다.
몸에 걸친 보석, 화려한 옷, 한정판 가방에서 진한 돈 냄새가 풍겼다.
진만옥이 방문하자 점원은 이전의 오만함을 버리고 아첨하는 태도로 다가갔다.
“아, 주씨 가문 사모님께서 방문하셨군요. 며칠 전 가게에 신상품 보석이 들어왔는데, 모든 제품이 명장의 손에서 탄생한 것이라 사모님의 신분과 분위기에 딱 어울려요. 지금 바로 보여드릴까요?”
진만옥은 점원의 아첨을 무시하고 강인아를 향해 화살을 돌렸다.
“이런 사람과 같은 가게에 있는 것은 내 품격을 떨어뜨린다고 생각해.”
강인아는 매우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 아줌마와 제 생각이 오랜만에 일치하네요. 잘 가세요!”
‘아줌마’라고 불린 진만옥은 기분이 상해 목소리를 높였다.
“네가 가야지. 여기가 너 같은 사람이 올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
강인아가 피식 웃으며 물었다.
“저 같은 사람요? 제가 어떤 사람인데요?”
진만옥이 빈정거리며 말했다.
“시골에서 온 냄새나는 거지잖아.”
점원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물었다.
“두 분, 아는 사이세요?”
진만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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