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화
백세헌의 불편한 시선을 감지한 박현진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당신과 백 회장님 무슨 상황이죠? 왜 저를 보는 백 회장님의 눈빛이 저렇게 불친절한 거죠?”
강인아가 되물었다.
“그분이 언제 당신을 친절한 눈빛으로 바라본 적 있었어요?”
박현진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강인아 씨가 나와 백 회장님의 악연에 대해 얼마 정도는 알고 있는 듯하네요.”
“한세 클럽에서 만났을 때, 분위기가 이상해서 두 사람 사이가 좋지 않다는 걸 추측했어요.”
“강인아 씨 눈치가 보통이 아니네요.”
“과찬입니다!”
박현진은 매우 우수한 남자였다. 사람들 눈을 확 사로잡는 강인아가 곁에 함께 있으니, 그에 대한 주목도와 논의도는 더욱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인아 씨 혹시 이슬이와는 무슨 사이인지 알려줄 수 있어요?”
오늘 이 경매회에 박현진의 옆자리는 원래 라이슬 몫이었다.
그런데 바로 어젯밤, 라이슬이 전화로 갑자기 자신의 친구를 파트너로 데리고 가라고 하며 거절조차 할 수 없는 요구를 해왔다.
질투가 매우 심한 여자 친구로서 라이슬이 이렇게 대범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친구를 위해 남자까지 양보할 수 있는 이 마음가짐에 그는 강인아와 라이슬 사이의 우정이 무척 궁금했다.
강인아가 박현진을 힐끔 보며 말했다.
“라이슬이 우리 사이에 대해 말해주지 않았어요?”
“당신이 이슬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친구라고 하며 심지어 당신을 위해 죽을 수도 있다는 말만 했어요.”
‘똑같은 말을 하여천도 한 번 한 적 있는데, 라이슬도 왜 또 이래?’
강인아는 이 화제에 대해 깊이 말하고 싶지 않았다.
“당신에게 진 인정 빚은 나중에 꼭 갚을게요.”
박현진은 의미를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인정 빚은 이슬이가 대신 내게 갚아줄 거예요.”
말하는 사이, 두 사람은 이미 백세헌 근처까지 걸어왔다.
박현진은 정중하지만 오만함을 잃지 않은 태도로 백세헌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백 회장님과는 인연이 있는가 봐요. 며칠 만에 또 뵙네요.”
백세헌의 시선이 강인아의 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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