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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화

송서아는 최대한 진지하고 깐깐해 보이려고 일부러 안경을 꼈다. 그리고 심동윤은 전혀 걱정 안 했다. ‘개 같은 놈, 대표님 앞에서만 얌전한 강아지지.’ 그 외에는 관심도 없다. 심동윤은 지금도 의자에 비스듬히 기대서 팔짱 낀 채 시큰둥한 표정이었는데 그 여유로우면서도 건방진 태도는 괜히 카리스마 있어 보였다. 송서아는 지원자들을 힐끔 살폈는데 몇 명은 긴장해서 땀까지 흘리고 있다. 마지막 사람까지 보고 이제 기지개나 켤까 하는데 갑자기 문이 열렸다. 송서아는 허공에 걸린 팔을 황급히 내렸다. 들어온 건 한 여성이었다. 키가 훤칠하고 옷차림은 세련됐으며 얼굴 절반을 가릴 만큼 큰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다. 그 여자는 당당하게 다가와 그들 앞의 의자에 털썩 앉았다. 송서아는 낮은 목소리로 심동윤에게 말했다. “우리 면접 끝난 거 아니었어? 저 사람 누구야?” “네가 모르는데 내가 알겠냐?” 송서아는 급히 손에 든 이력서를 뒤적였다. 그런데 앞에서 뒤까지 다 훑었지만 이 여자의 이름은 없었다. “저...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여자는 손가락으로 선글라스를 살짝 밀어 올렸다. “거기 내 이력서 없어요?” 송서아는 순간 등줄기가 땀으로 젖는 기분이 들었다. 큰일이다. 이건 명백한 실수였다. 심동윤이 눈매를 좁혔다. “여기 자료에 없는데요? 누락됐나 보네요. 2분만 시간 줄 테니 자기소개해요. 우리는 확인해 볼게요. 시작하세요.” 그때 여자가 휘파람을 길게 불었는데 마치 깡패 같았다. 송서아는 메일을 뒤지다가 손이 멈췄고 여자를 봤다가 다시 심동윤을 봤다. 심동윤의 얼굴에 커다란 글씨로 ‘짜증’이란 단어가 쓰여 있는 것 같았다. 그는 손가락으로 책상을 톡톡 두드렸다. “선글라스 벗어요.” “왜요? 규정에 선글라스를 쓰면 안 된다고 적혀 있어요?” “...” 그런 규정은 없었다. 심동윤은 짜증 섞인 톤으로 말을 던졌다. “여기 면접 보러 온 거예요? 아니면 싸우러 온 거예요?” “면접 보러 왔죠. 저 Rita의 팬이거든요. Rita의 옆에 딱 붙어 있는 그런 비서 하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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