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화
심동하가 고지수를 아파트 단지까지 바래다주었다.
고지수는 그가 단지 입구에서 내려주기를 바랐지만 심동하는 듣지 않았다.
“시간도 늦었고 여자 혼자면 위험하잖아요. 그렇게 먼 곳도 아니고요.”
차가 단지로 들어가 집 아래에 멈췄다.
고지수가 차 문을 열고 내리자 차가운 바람이 목덜미로 스며들었고 그녀는 옷을 꽉 여미었다. 고지수는 심동하가 따라오기를 기다렸다가 그와 함께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옷을 좀 얇게 입었네요, 안 추워요?”
방금 내릴 때 고지수는 부들부들 떨고 있었지만 태연자약했고 표정은 찬바람보다도 더 차가워 보였다.
“괜찮아요.”
“위는 좀 나아졌어요?”
“네. 많이 좋아졌어요.”
심동하는 고지수를 현관까지 바래다주었다.
한밤중에 특별히 여기까지 바래다줬는데 고지수는 그에게 차 한 잔도 권하지 않으면 너무 미안할 것 같았다.
“들어와서 차 한잔하실래요? 오늘 신 대표님께 드릴 선물 준비하는 걸 깜빡했어요. 쿠키를 좀 더 구웠는데 달지 않은 것도 있어요. 위가 안 좋으시니 입에 맞는 거 고르셔서 업무 중에 드실래요?”
심동하는 거절하지 않았다.
“그래요.”
고지수는 문을 열어 가방을 걸어두고 신발을 갈아 신으려고 돌아섰는데 심동하는 이미 그녀의 신발을 꺼내 바닥에 놓아두었고 자연스럽게 자신이 신었던 그 한 켤레를 가져와 신었다.
“제가 쿠키를 다 부엌에 뒀고 일부는 냉장고에 있어요.”
“네. 제가 가질게요.”
“네.”
고지수와 심동하는 손을 씻었다.
한 명은 차를 따르고 다른 한 명은 냉장고를 열었다.
심동하가 물었다.
“여기 있는 거 다 지수 씨가 만든 거예요?”
고지수는 잔을 심동하에게 건네주었다.
“네, 그렇죠. 위에 있는 건 당도가 좀 높고 아래 있는 건 낮아요. 자른 자투리 조금 있는데 맛 좀 보실래요?”
고지수가 자투리를 꺼내서 포크로 집어 심동하에게 건네주었다.
심동하는 뭐든지 다 좋다고 했고 쿠키 몇 조각을 먹고도 좋다고 했다.
고지수는 참지 못하고 웃었다.
“심 대표님, 집에서 배부르게 드시지 못했나요? 이모님이 심 대표님은 단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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