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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화

유현숙은 고지수가 들어가는 것을 바라보며 약간 걱정스러워했다. “무사히 잘 되길 바라.” 심민지는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괜찮아. 우리 사람도 많으니까 안 되면 때려서라도 순조롭게 만들어야지.” 노재우는 전부 듣고 있었다. ‘아빠 불쌍해.’ 노재우는 노민준의 옷자락을 잡고 아주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엄마 아빠가 이혼하면 나는 이제 아무도 원하지 않는 거예요?” 꽤 불쌍해 보이는 어린 녀석의 모습에 노민준이 말했다. “우리 두 사람이 어떻게 되든 너는 고지수의 아들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바꿀 수도 없어.” 노재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유현숙을 바라본 심민지는 아주머니가 초면이라 노재우 이 녀석이 과거에 어떤 ‘좋은 일’들을 했는지 분명히 모를 거라고 추측했다. 심민지가 유현숙의 귀에 대고 작은 목소리로 일러바치자 유현숙은 깜짝 놀라 넋을 잃고 말았다. ‘친아들이 내연녀에게 마음이 기울고 내연녀를 고집스럽게 엄마로 인정했다니? 뭐 이런 불효자식이 다 있어?’ 유현숙이 믿을 수 없다는 듯 심민지를 바라보자 심민지는 확신에 찬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고.” 유현숙은 놀라움에 바로 소리를 냈다. “나이가 들어서 안아주기가 힘들어지네.” 말을 마치자마자 노재우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아가, 몸무게가 좀 나가는 거 같으니 잠시 서 있으렴. 그럼 키도 빨리 커.” 노재우는 당연히 이유를 알지 못했다. 심민지는 웃음이 터져 나올 뻔했지만 간신히 꾹 참았다. 노민준은 지난번 여기에 왔을 때 자신이 들어가지 못했던 것을 똑똑히 기억했다. 혼자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고지수의 모습은 외로워 보이기까지 했다. 노민준은 고지수가 어떠한 감정이든 보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전혀 없었다. 조용히 카운터 앞에 앉아 건네받은 서류를 받아 든 고지수는 이름을 깔끔하고 결단력 있게 서명했다. 큰 실망에 눈을 질끈 감은 노민준은 마치 절벽에서 떨어져 온몸이 산산조각 나는 것 같았다. “선생님? 혹시 생각은 다 하셨나요? 서명하시겠어요?” 직원은 이혼하러 오는 많은 부부들을 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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