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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화

두 사람은 땅바닥에서 뒤엉켜 싸우고 있었다. 고지수가 노재우를 데리고 달려왔을 때는 이미 몸싸움이 한창이었다. 그녀는 황급히 달려가 둘을 떼어놓았다. 바닥에 주저앉은 노민준은 얼굴이 화끈거렸다. 시야 끝에 고지수가 심동윤 앞에 쪼그려 앉아 상처를 확인하는 모습이 들어왔다. “괜찮아? 어디 다친 데 없어?” 아까의 날카로운 기색은 온데간데없이, 심동윤은 강아지처럼 얌전히 고개를 숙여 조금은 불쌍해 보였다. “별로 안 다쳤어요, 그냥 좀 아파요.” “우리 집에 가서 약 바르자.” “아니에요, 겉에 살짝 난 상처예요.” “그래도 약은 발라야 해.” 고지수가 단호하게 말하자 심동윤은 더는 고집을 부리지 않았다. 그녀가 다른 사람을 챙기는 모습을 보며 노민준은 온몸의 통증보다 가슴 속 냉기가 더 깊게 파고드는 걸 느꼈다.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다. 고지수는 늘 제일 먼저 노민준을 살폈었다. 심지어 본인조차 몰랐던 작은 상처까지 놓치지 않고 챙겨줬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그녀의 세상은 여전히 따뜻하고 밝지만 노민준 자신은 그 바깥으로 완전히 밀려나 있었다. 노민준은 고지수를 불러 붙잡고 싶었지만 막상 그녀가 차갑게 돌아볼까 두려워 시선을 피했다. 고지수가 심동윤을 부축해 일으켰다. “경찰에 신고할까?” 순간, 주변은 침묵에 잠겼다. 심동윤조차 멍해졌다. 겨울의 한기가 목덜미를 파고들었다. 날이 선 칼날이 오가듯 노민준의 피부를 베어갔다. 결국 그는 무너졌다. “먼저 손을 댄 건 쟤라고!” 하지만 고지수의 눈빛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다. 담담하고 차분했으며 그 무심함이 노민준을 더 괴롭게 했다. “동윤이는 아무하고나 함부로 주먹 휘두르는 애가 아니야.” 노민준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동윤이?’ “그럼 네가 왜 여기 있는지부터 설명해. 또 무슨 말을 했는지도.” 고지수는 이해할 수 없었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노민준이 한밤중에 아이까지 데리고 이 추운 날씨에 아파트 앞에 와 있었는지. 노재우를 처음 봤을 때, 그녀는 아예 굳어버렸다. 얼굴은 시뻘겋게 얼어있었고 작은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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