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4화
노민준은 노재우를 차에 태운 뒤 고지수의 아파트 앞에서 30분 넘게 기다리다가 심동윤이 떠나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뻣뻣해진 다리를 이끌고 아이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은소희는 그의 얼굴에 멍이 든 것을 보고 달려와 물었다.
“얼굴이 왜 이래?!”
노민준은 너무 지쳐서 은소희와 말하고 싶지도 않았다.
노재우는 오늘 고지수와 제대로 말도 못 해본 것이 속상해 곧장 자기 방으로 올라가 문을 잠갔다.
은소희는 대충 짐작이 갔다.
“고지수 만나러 갔었니?”
“엄마, 제발 묻지 마.”
“내가 어떻게 안 물어봐!”
은소희는 목소리를 높이며 걱정과 분노를 드러냈다.
“얼굴이 이렇게 됐는데 내가 한마디도 못 해? 고지수가 그런 힘이 있을 리 없고 혹시 걔랑 바람피우는 남자가 그런 거야?”
노민준은 짜증이 나서 은소희의 손을 뿌리쳤다.
“아니야, 함부로 말하지 마.”
“내가 뭘 함부로 말하는데?! 지난번 일 때문에 네 아버지 회사가 아직까지 휘청거리고 있잖아! 꼭 고지수한테 목을 매야겠어? 이럴 줄 알았으면 애초에 그런 화근을 집에 데려오는 게 아니었는데!”
“그만해!”
노민준이 갑자기 소리치자 은소희는 깜짝 놀랐다.
“엄마, 나가!”
은소희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손가락으로 자기 코를 가리켰다.
“나보고 나가라고?”
노민준은 거의 울부짖듯이 말했다.
“그래! 나가!”
은소희가 딴마음을 품고 재산을 노리지 않았다면 그 우유도 없었을 것이고 그와 고지수도 이렇게까지 꼬이지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그는 더 일찍 자신이 고지수를 사랑한다는 걸 깨달았을지도 모른다.
은소희는 노민준에게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가방을 들고 뛰쳐나갔다.
친정집에 돌아온 그녀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분통이 터졌다.
다음 날 부인들 모임 때 그녀는 결국 참지 못하고 다른 부인들에게 고지수가 여우 같은 여자라며 밖에서 남자들을 꼬시고 다녀 아들 얼굴에 먹칠을 한다고 험담했다.
그러자 한 부인이 즉각 반박했다.
“그런데 듣자 하니 사모님 댁 이혼 소동은 아드님이 여비서랑 너무 가까이 지내서 벌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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