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0화
오여리와 은소희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권예준이 집어 든 사진은 고지수가 찍은 사진이었다.
그 사진을 한참 동안 쳐다보던 여자가 입을 열었다.
“심 대표님, 이 사진을 선택할 건가요? 저도 그 사진이 마음에 들었어요. 기회가 된다면 이 포토그래퍼와 협력하고 싶네요.”
그 여자는 고지수의 사진을 지그시 쳐다보았다. 사진의 왼쪽에는 등이 드러나는 원피스를 입은 여자의 뒷모습이었다.
한 남자가 그녀의 허리에 손을 올려놓고는 여유롭게 웃고 있었다.
사진의 오른쪽에는 연회의 식탁이 놓여 있었다. 그 위에 립스틱 자국이 남은 술잔과 반짝이는 목걸이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돈과 욕망이 물씬 느껴지는 그 사진은 폴라로이드 특유의 감성이 묻어나면서 중세기의 연회를 방불케 했다.
고지수는 잔뜩 긴장한 채 심동하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네. 저는 이 사진이 마음에 들어요.”
권예준은 깜짝 놀라서 두 눈을 크게 떴다.
‘이 사진을 선택하겠다고? 내가 고른 사진이 고지수의 작품이 아니면 어쩌지?’
“그러면 누가 이 사진을 찍었는지 확인할게.”
말을 마친 권예준은 사진의 뒷면을 보자마자 화들짝 놀랐다. 샤인 스튜디오 Rita라고 적혀 있었던 것이다.
‘심동하는 이 사진이 고지수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거야.’
권예준은 심동하에게 사진의 뒷면을 보여주고는 고지수를 바라보았다.
그는 하마터면 고지수를 형수라고 부를 뻔했다.
“고지수 씨, 축하해요.”
심동하는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담당자가 지수 씨한테 연락할 거예요.”
“잠시만요!”
은소희는 화가 나서 씩씩거렸다. 심동하와 눈이 마주친 그녀는 식은땀이 났지만 고지수한테서 일부분 재산을 빼앗아야 하기에 물러설 수 없었다.
“공정한 심사가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권예준은 어이가 없어서 피식 웃었다. 그는 오늘 이 자리에서 처음 고지수를 만나게 되었다.
‘그전까지 아무런 접점이 없었는데 공정하지 않다니...’
“아주머니, 그렇게 말하는 근거는 뭐죠? 한번 들어나 볼게요.”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전부 은소희를 쳐다보고 있었다. 은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