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4화
이 말에 권예준의 눈동자가 초롱초롱해졌다.
‘점수 벌었네. 더 마구마구 벌어.’
권예준이 얼른 고지수의 표정을 살폈다. 고지수도 심동하가 이런 말을 할 줄은 몰랐는지 멍한 표정으로 심동하를 바라보며 어떻게 대꾸해야 할지 몰랐다.
그때 심동하가 기세를 몰아갔다.
“제일 좋은 걸 골랐는데 그게 바로 고지수 씨였어요.”
순간 권예준의 표정이 밝아졌다.
‘오오, 제법인데.’
심동하가 말을 이어갔다.
“이번 분기에 잘하면 다음 세개 분기도 고지수 씨 줄게요.”
고지수는 가슴이 떨리는 게 느껴졌다. 심동하는 정말 마더 테레사나 다름없는 사람 같았다.
“감사합니다. 심 대표님. 노력해 보겠습니다. 저 때문에 골치 아프셨을 텐데 그동안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동안 쭉 그녀를 좋아한다는 오해를 받았으니 골치 아플 만도 했다.
“해명이 필요하다면 적극 협조하겠습니다.”
고지수는 이혼하고 나서 바로 이 말을 하고 싶었지만 이용가치가 떨어졌다고 너무 성급하게 차버린다고 생각할까 봐 꾹 참아왔다. 이제 그 기회가 온 것이다. 심동하가 프로젝트를 줬으니 뭐라도 갚아야 했다.
심동하는 이 말을 듣고도 이상하리만치 덤덤했다.
“뭘 해명한다는 거죠?”
고지수는 숨이 턱 막혔다. 전에는 석 달만 지나면 당장이라도 끊어낼 것처럼 행동하더니 이제 석 달이 되기 전에 끝낼 수 있다고 말하자 오히려 기분이 더 잡친 것 같았다.
심동하가 말을 이어갔다.
“내가 고지수 씨 좋아하는 거요? 아니면 나와의 혼약은 어머니의 농담일 뿐이었다는 거요?”
고지수는 심동하가 콕 집어서 얘기하자 얼굴이 뜨거워 나며 말문이 막혔다.
“비슷해요.”
심동하가 대꾸했다.
“기자회견이라도 열까요?”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그저 짜리시일뿐이니 그럴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았다.
“찌라시를 해명하고 싶은 거예요, 아니면 나랑 선을 긋고 싶은 거예요.”
심동하의 차가운 눈빛은 마치 저 하늘에 걸린 달과도 같았다. 고지수는 숨통이 조여오는 듯한 분위기에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같은 얘기 아닌가요?”
분위기가 순간 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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