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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화

산발을 한 은소희가 찌그러진 명품 가방을 들고 절뚝거리며 걸음을 옮겼다. 산장 출구에 도착해서야 오늘 오여리의 차를 타고 왔다는 게 떠올랐다. 오여리가 그녀를 버리고 먼저 가버렸으니 은소희는 돌아갈 방법이 없었다. 운전기사에게 전화할지 아니면 아들에게 전화할지 고민하는데 차 한 대가 옆에 멈춰 섰고 노민준이 안에서 내렸다. 이에 은소희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얼른 그쪽으로 달려갔다. “아들, 네가 여기는 어쩐 일이야?” 노민준은 행색이 구차한 은소희를 보고도 따져 묻기 바빴다. “엄마, 도대체 지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은소희가 멈칫했다. 노민준은 다른 일을 처리하느라 파티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고지수가 온다는 말에 혹시나 잘 적응하지 못해 수모를 당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친구에게 챙겨 달라고 부탁했다. 고지수가 당하게 될 수모가 전부 어머니 때문이라는 건 꿈에도 모른 채 말이다. 친구가 보내준 영상에는 은소희가 일그러진 표정으로 알게 모르게 고지수의 사생활이 더럽다는 걸 암시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고 이를 확인한 노민준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 은소희가 창백한 얼굴로 자기 자신을 가리켰다. “너는 오자마자 소리부터 지르고 싶니? 엄마가 어떤 행색인지는 안 보여? 그 빌어먹을 년이...” “할머니가 뭔데 우리 엄마를 괴롭혀?” 조수석에서 내린 노재우가 소형 미사일처럼 은소희를 향해 돌진했다. 겨우 자리에 서 있던 은소희가 그 힘을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자 노재우가 얼른 달려들어 물어뜯기 시작했다. 은소희가 비명을 지르며 노재우를 때리려는데 노민준이 이를 막아서며 노재우를 한쪽으로 끌어내고는 터질 것 같은 슬픔을 꾹꾹 누르며 하소연했다. “내가 지수를 되돌리려고 얼마나 노력하는지 알면서 엄마 도대체 왜 그런 거야.” 영상을 확인한 순간 너무 놀라 손이 떨려 하마터면 핸드폰을 떨어트릴 뻔했다. 고지수가 행여나 은소희를 향한 분노를 그에게 전가할까 봐 너무 무서웠다. 원래도 살얼음판 같던 관계가 은소희 때문에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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