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1화
“노씨 가문이 명안과 척을 졌다는 소문이 사실인가 봐요.”
“상황을 보니 사실인 것 같은데요.”
“며칠 전에 노 여사님이 파티에서 전 며느리를 모욕했다고 하더라고요. 아마도 오늘 그 일을 따지려고 나온 거 아닐까요?”
“어머.”
누군가 호들갑을 떨었다.
“그러면 노 여사님을 멀리하는 편이 좋겠네요.”
...
주변에는 온통 다른 사람의 흉을 보는 데 익숙한 사모님들뿐이었다. 흉을 볼 때는 뒤에서 그 사람이 들리지 않을 정도로 소리를 낮춰야 한다는 말이 있다. 아니면 지금처럼 은소희의 귀에 전부 들어갈지도 모른다.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진 은소희는 이가 부서질 정도로 꽉 깨물었다.
“벌받은 초등학생처럼 거기 서서 뭐 해요?”
유현숙이 웃으며 귀띔하고 나서야 은소희는 자신이 아직 가방을 든 채 그 자리에 우뚝 서 있었다는 걸 알아챘다. 그 모습은 벌을 내리길 기다리는 초등학생이 따로 없었다.
얼굴을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너무 뜨거웠던 은소희는 얼른 자리를 찾아 앉았지만 유현숙은 그대로 내버려둘 생각이 없어 보였다.
“요즘 잘 지내죠?”
“네. 뭐 그럭저럭.”
“그렇겠죠. 그럭저럭 잘 지내는 게 아니라면 파티에서 지수의 트집을 잡을 일도 없었을 텐데.”
순간 시간이 멈춘 것처럼 사방이 조용해졌다. 다들 유현숙이 이 자리에 나타난 이유를 추측하고 있는데 본인이 직접 밝힐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순간 모든 사모님의 시선이 은소희에게로 향하는 듯 싶더니 그녀를 중심으로 조용히 뒤로 빠지며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은소희도 다 알고 있었다. 강자를 추종하고 약자를 지르밟는 게 이 바닥의 원칙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티 나게 행동할 줄은 몰랐던 은소희는 표정이 싸늘하게 굳더니 이를 꽉 깨물고 말했다.
“지수가 좋은 애라는 건 나도 알고 있어요. 아들과 결혼하면서 웃음거리가 된 건 맞지만요.”
유현숙이 정정했다.
“노 여사님 아들과 결혼한 게 아니라 노씨 가문에 시집간 거죠. 농담도 가려가면서 해야지.”
은소희의 표정이 그대로 굳었다. 유현숙은 숨을 돌릴 새도 없이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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