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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화

노민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병상 곁에 있던 노재우는 어쩔 줄 몰라 하며 고지수를 바라봤다. 고지수는 몸을 일으켜 앉아 고개를 숙이고 아이를 향해 물었다. “재우야, 오늘 케이크에 뭐 넣었어?” 그러자 노재우의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고 그는 작은 손가락을 꼽으며 자신이 넣은 재료들을 더듬듯 세어 내려갔다. 노재우의 토끼 눈처럼 붉어진 눈가에 울음이 고였다. “그게 다예요. 다른 건 없었어요...” 노민준은 아이 곁으로 와서 살짝 뒤로 끌어당겼다. “지수야, 재우한테 그런 식으로 묻지 마. 아직 애야. 아무것도 몰라.” 하지만 노재우는 아빠의 손을 뿌리치고 다시 병상 앞으로 다가갔고 어리다고 해도 바보는 아니었다. 식당 음식은 다 같이 먹었고 다른 손님들도 먹었지만 아무 문제 없었기에 문제는 오직 케이크뿐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왜 그렇게 된 건지 저도 몰라요. 엄마... 진짜 몰라요. 엄마를 아프게 하려던 거 아니에요. 저는 전혀 그런 생각 없었어요. 그냥 엄마가 아프지 않기를 바랐는데...” 고지수는 시선을 들어 노민준을 바라봤다. “케이크 남아 있어?” “남겨놨어.” 고지수는 지친 듯 침대 머리맡에 몸을 기댔다. “그러면 감식에 맡기면 되겠네.” “지수야...” 노민준은 말끝을 흐리며 막으려 했고 고지수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를 보았다. “왜? 그렇게 하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어? 혹시 뭔가 알고 있는 거야? 아니면 네가 한 짓이야?” “아니야. 절대 아니야. 난 정말 아니야.” 노민준은 고개를 저었지만 속으로는 짐작이 갔다. 어머니가 늘 이혼을 반대했고 고지수가 가진 재산과 유산을 포기하지 못한 채 어떻게든 발을 걸치려 했던 사실이 떠올랐다. 사라졌던 마음이 다시 꿈틀대며 무슨 수를 쓰더라도 붙잡으려 했던 게 분명했다. 노민준의 얼굴에 갈등이 스쳤다. 하지만 고지수의 태도로 보아 이번에는 반드시 진실을 끝까지 밝히고야 말겠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아마 케이크는 어머니가 재우한테 가르쳐주며 만들었어. 재우가 모르는 사이에 뭘 넣은 게 틀림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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