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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고지수는 전화를 끊은 후 다시 사진 보정에 몰두했다. 퇴근 중이던 심동하와 하정원은 마침 그녀가 있는 층에 들렀다가 불이 켜져 있는 것을 보고 안을 힐끔 들여다보았다. 텅 빈 사무실 한가운데 오직 한 사람의 얼굴만 보였다. 금방이라도 모니터에 들어갈 것 같은 집중력이었다. “어? 저 여자...” 하정원이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심동하가 팔을 잡아당기며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왜? 얘기 좀 하면 안 돼?” “일하는 중이잖아.” “아...” 하정원은 이해됐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가 금방 다시 뭔가가 생각난 듯 심동하를 바라보았다. “그러게 누가 일을 그렇게 많이 시키래? 대체 얼마나 많은 업무를 하게 했으면 아직도 퇴근을 못 하고 있어? 버스도 다 끊겼는데 여자 혼자서 어떻게 가?” 심동하는 이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너는 냉혈한이라 아무렇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아니야. 나는 아름다운 여성이 힘들게 일하는 걸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심동하는 하정원의 말을 계속 무시한 채 앞으로 걸어갔다. “야, 같이 가.” 밖으로 나가보니 비가 오고 있었다. “Rita 씨 우산 있으려나?” 하정원이 또다시 고지수의 이름을 꺼냈다. “그렇게도 걱정되면 다시 가보던가.” “하여튼 사람이 차가워. 네가 그러니까 첫사랑이 다른 남자랑 결혼한 거 아니야.” 심동하가 싸늘한 눈빛으로 하정원을 바라보았다. 하정원이 어색하게 웃으며 뭐라 해명하려던 그때, 그의 집 차량이 마침 회사 앞에 도착했다. 그는 구세주라도 만난 듯 활짝 웃더니 서둘러 인사하며 차량에 올라탔다. “나 그럼 먼저 간다.” 하정원의 차량이 떠난 후 얼마 안 가 심동하의 차량도 도착했다. 기사는 운전석에서 내려 심동하에게 우산을 씌워주며 뒷좌석까지 모셨다. 보정을 마친 고지수는 기지개를 켜며 고개를 돌렸다가 그제야 비가 온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그녀는 오늘 우산을 챙기지 않았기에 노트북은 회사에 놓고 가기로 했다. 밖으로 나온 그녀는 비가 내리는 광경을 잠시 바라보다 택시를 부르기 위해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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