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18화

고지수까지 내린 후 기사는 다시 차에 올라 시동을 걸었다. 심동하와 고지수는 자연스럽게 같은 우산을 쓰고 있었다. 노민준이 아닌 남자와 이토록 가까이 있어 본 적이 꽤 오랜만이라 고지수는 조금 어색한 얼굴로 시선을 이리저리 돌렸다. 심동하의 몸에서 은은한 향수 냄새까지 풍겼던 터라 더더욱 마음이 불편했다. 그래서 그녀는 티 나지 않게 심동하와 조금 떨어진 채 앞으로 걸었다. 두 사람이 도착한 곳은 한 자그마한 백반집 앞이었다. 고지수는 그제야 심동하가 자신을 데리고 이곳에 밥 먹으러 왔다는 것을 눈치챘다. 심동하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친절한 여사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련님 오셨어요?” 고지수는 심동하의 어깨가 젖어버린 것을 보고는 약간의 죄책감이 일었다. 그녀가 아니었으면 뽀송뽀송한 채로 집에 갔을 테니까. 고지수는 아주 잠깐 가방에 든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주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지만 그림이 이상해질 것 같아 결국 꾹 참았다. 여사장은 뒤따라 들어온 고지수를 보더니 잠시 멈칫했다가 금세 다시 활짝 웃었다. “뭐 드릴까요?” “소주 주세요.” 심동하가 먼저 주문했다. 사장님의 시선에 고지수는 벽면에 붙은 메뉴판을 보더니 잔치국수 한 그릇을 주문했다. 잠시 후, 사장님이 주문한 것들을 내려놓기 시작했다. 심동하의 앞에는 소주 하나와 잔 하나, 그리고 반찬 세 가지만 놓여있는 반면, 고지수 쪽에는 주문한 잔치국수를 제외하고 주문하지도 않은 제육볶음과 계란말이도 놓여있었다. 딱 봐도 맛있을 것 같은 비주얼에 고지수는 침을 삼키며 휴대폰으로 사진을 몇 장 찍었다. 그러고는 아주 맛있게 음식을 집어 먹었다. 다른 쪽 테이블을 닦고 있던 여사장은 그녀의 모습을 보며 복스럽게 먹는다고 칭찬했다. “그런데 도련님, 이렇게 늦은 시간 때에 오면 어떡해요? 아가씨가 엄청 배고팠겠네.” 그 말에 고지수가 얼른 손을 휘저으며 설명했다. “제가 야근하느라 밥때를 놓친 것뿐이에요.” “도련님도 아가씨랑 비슷해요. 일에 몰두하기 시작하면 배고픈 줄도 몰라요. 그러니까 아가씨가 옆에서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