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5화
고지수는 망설이지 않았다.
“갈게요.”
“그럼 주소 보내줄게요.”
그렇게 심동하가 주소를 보냈고 고지수는 곧장 차를 몰았다.
현관 벨을 누른 순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이 너무 서둘러 나온 걸 깨달았다.
발을 내려다보니 아직도 집 안에서 신던 토끼 모양의 분홍색 털 슬리퍼 차림이었다.
잠깐 내려가 편의점에서 아무 신발이나 사와야 하나 싶었다. 운동화라도 말이다.
그때, ‘딸깍’하며 문이 열렸다.
“들어와요.”
심동하는 신발장을 열어 줄 신발을 찾다가 고지수의 발끝을 스친 분홍 토끼를 보고는 잠시 시선을 들어 그녀를 흘깃 보았다.
고지수는 슬쩍 뒤로 물러나며 최대한 태연한 표정을 지었지만 심동하의 눈길은 피했다.
“급히 나오느라 그랬어요.”
“급할 게 뭐 있어요? 내가 못 기다리기라도 헤요?”
입꼬리를 씩 올리더니 심동하는 신발장 문을 닫으며 말했다.
“이왕 신고 온 거, 그대로 둬요.”
“그래도 찾아줘요. 밖에서 한 바퀴 돌고 온 건데 깨끗하진 않으니까...”
“괜찮아요. 게다가 우리 집에는 지수 씨한테 맞는 신발도 없어요. 내일 사다 둘게요. 같은 거로, 어때요?”
“뭐든 괜찮지만... 아니, 굳이 살 필요 없어요.”
‘오늘은 특별한 상황일 뿐, 자주 올 일은 없으니까.’
심동하는 더 말하지 않고 대신 물 한 잔을 따라 건넸다.
고지수가 안으로 들어서 보니 거실에는 홍보팀 팀장과 심동하의 두 비서가 이미 와 있었다.
“Rita 선생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심동하는 쿠션을 치우며 자리를 내주었다.
“앉아요.”
고지수는 조용히 자리에 앉았고 심동하는 그녀의 옆에 함께 앉았다.
“계속하세요.”
홍보팀 팀장이 입을 열었다.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우리의 최선은 가만히 형세를 지켜보는 것입니다. 저쪽 발언으로 인해 우리가 수세에 몰려 있으니 지금 당장은 어떤 제재도 불가능해요. 내일 있을 라이브 방송도 막을 수 없죠.”
고지수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심민지가 했던 말과 똑같았다.
“내일 방송은 실시간으로 전부 지켜볼 겁니다. 예상되는 경우는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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