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8화
심동하가 다가와 무심한 눈길로 포장마차를 쓱 훑었다.
그저 스친 시선 하나에 노점상은 얼어붙은 듯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고지수가 핫도그 하나를 내밀었다.
“먹어볼래요?”
사실, 그가 먹을 거라 기대하진 않았다.
혼자 먹기엔 뭐해서 두 개 산 것뿐이었고 거절하면 그냥 자기가 두 개 다 먹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의외로, 심동하는 별말 없이 받아 들더니 주저함 없이 한입 베어 물었다.
고지수는 약간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어때요?”
“바삭하고 고소하네요. 근데 건강엔 별로 안 좋을 맛이에요.”
그 마지막 한마디에 노점 주인의 반짝이던 눈빛이 순식간에 시들어버렸고 얼굴빛마저 어두워졌다.
고지수는 민망해져 급히 웃으며 심동하의 팔을 끌어당겼다.
“학교 앞 음식이 다 그렇죠 뭐. 건강할 리가 있나요.”
예전, 노재우가 이런 음식들을 참 좋아했다.
하지만 그녀는 늘 건강에 안 좋다며 못 먹게 말렸고 대신 집에서 직접 건강식으로 만들어주곤 했다.
“알아요. 어릴 땐 지수 씨가 나한테 꽤 많이 먹였잖아요.”
그 말에 고지수는 괜히 미안해졌다.
“포장마차가 멀어서, 내가 자전거에 태우고 데려갔잖아요. 결국 둘 다 중간에 퍼져서 길바닥에 널브러졌고.”
“으악, 그 얘기 하지 마요...”
고지수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잊고 있던 옛 추억이 갑자기 떠올라 부끄러우면서도 어딘가 따뜻했다.
다행히 심동하는 더는 과거를 들추지 않았다.
식사를 마친 후, 두 사람은 다시 심동하의 집으로 돌아왔다.
저녁 8시.
예고된 대로 기자가 라이브 방송을 시작하자 심동하는 TV로 화면을 연결하고 댓글 창은 미리 꺼두었다.
두 사람은 소파에 나란히 앉아 조용히 방송을 보기 시작했다.
기자는 시작과 동시에 울기 시작하더니, 30분 가까이 심동하가 사람을 시켜 자신을 협박했다는 이야기만 반복했다.
그때 한 네티즌이 댓글을 남겼다.
[그게 진짜 심 대표가 시킨 일이라는 증거 있나요?]
기자는 그 댓글을 읽고선 말했다.
“증거는 없어요. 그렇게 큰 회사 대표가 멍청하게 증거를 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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