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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화

기자는 길게 숨을 들이쉰 뒤, 앞서 다섯 분 가까이 반복했던 말을 정리하듯 입을 열었다.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결론부터 전하고, 그다음 증거를 보여드릴게요. 제가 근거 없이 헛소리를 하는 게 아닙니다. 다 증거가 있습니다.” 그 순간, 화면을 지켜보던 고지수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리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폭탄이 터졌다. “심동하 씨는 동성애자입니다.” 고지수를 포함해 실시간으로 방송을 모니터링 중이던 홍보팀, 심동하의 비서 그리고 본사 직원들 전원이 순식간에 말을 잃었다. “젠장, 이건 예상 시나리오에 없었는데?” 누군가 속삭였지만 이미 모든 이들의 머릿속은 새하얗게 얼어붙은 뒤였다. 그럼에도 TV 속 기자는 멈추지 않았다. “믿기 어려우시죠. 저도 그래요. 하지만 다 증거가 있습니다. 바로 이 가방 안에요. 전부 담겨 있습니다. 아, 참고로 공인지 수인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 심동하는 말없이 TV 앞으로 나아가 화면을 뚫어질 듯 응시했다. 거실은 숨조차 쉴 수 없을 만큼 정적에 휩싸였고 그 속에서 폭풍전야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리고 마침내, 침묵을 가르는 단 한 마디가 터져 나왔다. “나 아니에요.” 고지수는 손가락을 꼬며 갈팡질팡했다. ‘뭐라고 해야 하지? 믿는다고 해도 될까? 아니면 그냥 가만히 있는 게 나을까? 그런데 이런 건 어떻게 해명하는 거지? 해명한다고 해서 될 문제도 아닌 것 같고...’ 그녀가 생각의 늪에 빠져 있는 사이, 심동하는 씻은 딸기를 탁 소리 나게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 그때, 그의 휴대폰이 울렸다. 한 번. 두 번. 곧이어 쉴 새 없이 진동이 이어졌다. 잠깐 화면을 확인한 그는 이내 얼굴을 찌푸렸다. 메시지 보낸 이는 하정원과 권예준이었고 두 사람은 거의 웃겨 죽기 직전이었다. 기자는 여전히 방송을 이어갔다. “심 대표는 평소 이성 스캔들도 없고 사생활 역시 매우 깨끗한 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동성 친구들과의 관계를 보면 자, 이 사진을 보시죠. 너무 가까이 붙어 있지 않나요? 거의... 몸을 포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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