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0화
설령 지금 당장 변호사를 불러 증거를 수집하고 소송 절차에 들어간다 해 법적으로 실질적인 조치가 가능한 건 빨라야 월요일쯤이었다.
토요일 밤과 일요일 하루, 그 공백의 이틀 동안 온라인 여론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것이 분명했다.
이 상황에서 가장 현실적이고도 효과적인 대응은 회사 명의로 ‘법적 대응 공문’을 공식 발표하는 것뿐이었다.
잠시, 숨 막히는 정적이 흘렀다.
그 몇 초 동안, 홍보팀 매니저는 숨조차 크게 쉬지 못한 채 꼼짝없이 서 있었다.
답답함은 그녀도 마찬가지였다.
지금껏 다뤄왔던 문제들은 대부분 경쟁사에서 퍼뜨린 상업적 루머나 악의적인 평판이었고 일정한 매뉴얼과 대응 방식이 존재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완전히 달랐다. 전례도 없고 가이드도 없었다.
그때, 심동하가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회사 소속 모든 라이브 방송과 홈쇼핑채널, 지금부터 24시간 내내 쉬지 말고 송출하세요.”
그의 말투는 단호했고, 냉정했다.
“마케팅팀에도 전달하세요. 관련 인원 전원, 3배 수당 지급 예정입니다. 매출 상승분에 따라 보너스도 동일하게 책정할 거고요.”
홍보팀 매니저는 자신도 모르게 생각에 잠겼다.
‘매출이 또 몇 배로 뛰겠군...’
그 예감은 이미 익숙한 현실이 되어가고 있었다.
심동하는 곧이어 중요한 지시를 덧붙였다.
“사진 속 인물이 권예준이라는 사실을 흘리세요. 모든 시선을 명안 쪽으로 몰아가야 합니다. Rita 씨는 이번 사건과 철저히 분리하고, 완전히 무관한 사람으로 만드세요.”
그 순간, 홍보팀 매니저의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토록 Rita 씨를 감싸고 보호하는데... 대표님이 동성애자일 리가 없잖아!’
모든 조치가 끝난 뒤, 유현숙에게서 연달아 메시지가 도착했다.
[아들아, 너 그동안 여자친구 하나 없던 게 설마... 진짜 그런 이유였던 거니?]
[사실 엄마는 열린 사람이야. 너 아버지가 문제지.]
[근데 너 지수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
[그럼 지금 인터넷에서 떠도는 얘기들은 전부 헛소리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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