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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화

온라인 여론은 ‘권예준'이라는 이름이 공개되자마자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그와 심동하가 함께 있는 사진과 영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터져 나왔다. 한밤중,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권예준을 심동하가 넥타이를 움켜쥔 채 끌고 나가는 영상, 또 다른 장면에서는, 공식 행사장에서 냉철한 얼굴로 주변을 얼어붙게 만들던 심동하의 곁으로 권예준이 태연하게 다가가 자신의 와인잔을 그의 잔에 부딪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심지어 대학 시절, 두 사람의 풋풋했던 단체 사진들까지 줄줄이 공개되었다. [이게 사랑이 아니면 뭐냐고요. 아니라고 하면 나 폭주한다] [같은 학번인데 진짜 아님. 권예준 이 인간, 초등학생 때부터 여자 입술에 뽀뽀하고 다님] [아는데도 조합이 너무 잘 어울려서 안 좋아할 수가 없음] [아니, 우리 미녀 사진작가님이랑 더 잘 어울리는데?] 댓글 창은 순식간에 활활 타올랐다. 권예준은 소파에 누워 폰을 넘기며 연신 ‘쯧쯧’ 소리를 냈다. “야, 진짜 웃긴 거 뭔지 알아? 사람들 말이야 나랑 너 케미 좋대. 좀 인정이다.” 심동하는 싸늘한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아침까지만 해도 회사에 들이닥쳐 날을 세우던 사람이 이제는 신이 나서 실실대고 있었다. 하지만 권예준은 그런 살벌한 기류도 눈치 못 챈 채, 콧노래를 흥얼대며 고지수 곁으로 다가갔다. “Rita 선생님, 이 사진들 좀 보세요. 잘 나왔죠?” 고지수는 화면을 넘기며 조용히 사진을 훑었다. 대부분 도촬에 가까운 컷이었고 전문가 눈에는 수준이 그리 높지 않았다. 그녀는 낯설면서도 어딘가 익숙한 소년을 사진 속에서 발견했다. 좀 더 부드러운 얼굴선, 아직 날카로워지지 않은 눈빛, 어딘가 유치한 표정까지. 하지만 그 특유의 차가운 기품은 그 시절에도,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 문득 고지수는 심동하의 아버지를 떠올렸다. ‘이런 분위기, 아마 물려받은 게 아닐까.’ “몰카치곤 잘 나왔네요.” 권예준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그러니까, 어때요? 괜찮죠?” “기술은 별로인데 모델이 잘생겼네요.” 고지수의 말에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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