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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화

비몽사몽인 고지수는 누군가가 자기 손을 살짝 건드리는 걸 느꼈다. 따뜻한 온기가 손끝을 타고 스며들었고 나무라는 소리가 나지막하게 들렸다. “남자 친구가 이게 뭐 하는 짓이에요? 어떻게 한밤중에 여자 혼자 링거 맞으러 오게 할 수 있어요? 피가 얼마나 많이 나왔는지 보세요.” “죄송합니다. 그런데 목소리를 조금 낮춰주실래요? 깰까 봐 걱정돼서요. 그리고 혹시 여기 남는 침대 있나요?” ‘이 목소리... 되게 익숙한데.’ 고지수는 잠결에 미간을 찌푸렸다. 뭔가 푹신한 걸 베고 있는 것 같은데 꽤 편안했고 누군가가 자신을 찾아온 건 알겠는데 너무 피곤해서 도무지 눈이 떠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 뒤로 무슨 말이 오갔는지 더는 들리지 않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갑자기 몸이 붕 뜨는 것 같은 느낌에 고지수는 놀라서 눈을 떴고 바로 심동하와 시선이 마주쳤다. 고지수는 믿기지 않아 눈을 의심했고 말을 하고 싶어서 입을 뻐끔거렸지만 목이 너무 건조해서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심동하는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새 병실 잡았으니까 거기 가서 푹 자요.” 고지수는 반사적으로 자기 링거를 확인했고 심동하가 먼저 말했다. “아직 많이 남았어요.” 그제야 고지수는 시선을 거뒀다. 심동하가 잡은 병실은 VIP 병실이었고 간호사가 링거를 들고 뒤에서 따라왔다. 병실에 도착하자 그는 조심스럽게 고지수를 침대에 눕히고 물을 가지러 나갔다. 간호사는 링거를 다시 걸어주면서 웃으며 고지수에게 잘생긴 남자 친구가 있는 게 부럽다고 했다. “남자 친구분 참 다정하시네요. 환자분은 잠드셔서 모르시겠지만 조금 전에 남자 친구분이 병원에 오시자마자 엄청 걱정하시면서 돌아다니셨고, 또 환자분께서 피가 나신 걸 보고는 마음 아파하셨어요.” 고지수는 그 상대가 심동하라니 상상이 안 돼서 어색하게 웃었다. 그때 심동하가 물 두 잔을 들고 들어왔고 고지수는 그가 얇은 옷차림인 걸 발견했다. 간호사는 푹 쉬라고 말하고는 병실에서 나갔다. 심동하가 겁을 건넸고 고지수는 물을 마시자 드디어 목에서 소리가 나왔다.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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