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2화
“회사 사람들이 선배랑 심 대표님이 밖에서 밥 먹는 거 봤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병원에서도 대표님이 선배 옆에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고지수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심동윤은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이렇게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지 못하니 말이다.
그는 고지수에게 고백했다가 거절당하면 이렇게 매일 얼굴을 보는 기회조차 잃을까 봐 두려웠다. 그래서 그는 고지수와의 거리를 어떻게 좁혀야 할지 몰랐다.
심동윤은 자신이 뭘 해야 할지는 몰랐지만 적을 대하는 방법만큼은 잘 알았다. 깔아뭉개면 되니까.
심동윤은 속셈이 드러나게 말했다.
“심 대표님은 능력도 있으시고 잘나가시니까 많은 여자들이 좋아하겠죠. 그런데 왜 좀 더 조심하지 않으셨을까요? 누가 질투해서 선배한테 무슨 짓을 하면 어떡해요? 아니면 일할 때 선배의 발목이라도 잡으면요?”
고지수는 카메라를 만지작거리다가 그 말에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너 소설을 너무 많이 읽은 거 아니야?”
“회사 생활은 전쟁과 같아요.”
진지한 얼굴로 말하는 심동윤 때문에 고지수는 웃음을 꾹 참아야 했다.
“왜? 부러워?”
그녀는 장난스럽게 말했다.
“대표님은 대표님 나름대로 장점이 있고 넌 너만의 매력이 있어. 모든 여자가 대표님 같은 스타일만 좋아하는 건 아니거든.”
“그럼 선배는요? 선배는 대표님 같은 스타일 좋아해요?”
고지수는 멈칫했고 머릿속에 심동하와 맺은 계약이 떠올랐다. 그래서 모호하게 대답했다.
“그냥 괜찮은 편이야.”
그 말에 심동윤은 마음속에 경고등이 켜지는 느낌이었다.
“전에 심 대표님이 게이라고 소문난 거... 진짜예요?”
물론 그게 거짓이라는 건 심동윤도 알고 있지만 일부러 물었다.
“아니야. 너 인터넷에 떠도는 소문도 믿어?”
고지수가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나 심동윤은 어깨를 으쓱하며 태연하게 이어갔다.
“인터넷 소식은 진짜도 있고 가짜도 있잖아요. 저는 대표님과 친하지 않으니까 뭐가 진짜인지 모르죠. 그런데 제가 대학교 때 친구한테서 들었는데 돈 많고 잘나가는 사람들은 엄청 문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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