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3화
고지수는 최대한 담담하게 말했다.
“응. 알고 있었어.”
그 대답을 듣자 노민준에게 가슴이 찢어질 듯한 통증이 밀려왔다. 그 고통은 분노와 뒤섞여 폭발 직전까지 치달았다.
고지수가 앞에 있어서 간신히 참고 있는 거지, 만약 다른 사람이었다면 그는 감정을 제어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노민준에게 이렇게 치명적인 상처를 줄 수 있는 건 고지수밖에 없었다.
노민준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그렇지만 아무리 세게 쥐어도 손에 옷만 잡힐 뿐, 통증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순식간에 얼굴이 하얗게 질린 그는 눈을 감고 몇 번이나 심호흡했고 그 모습을 본 고지수는 차마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괜찮아? 대표님 입장에서 널 해고하는 건 당연한 일이야. 네가 그분께 손을 대면 안 되지.”
“당연한 일이라고? 네가 그 사람 편이라서 그렇게 말하는 거 아니야?”
고지수는 노민준이 지금 직장을 잃고 상심했을 거라는 건 이해했지만 이건 누가 봐도 자업자득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더 이상 쓸데없는 말싸움을 이어가고 싶지 않아 그냥 노민준을 지나치고 심동하를 찾으러 가려고 했다.
노민준은 본능적으로 손을 뻗었지만 고지수가 싫어할 걸 알기에 결국 손을 거둬들였고 대신 몸으로 길을 막았다.
그런데 두 사람은 복도 반대 끝에서 한 남자가 묵묵히 이 장면을 보고 있다는 걸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
“내 잘못이라는 거 알아.”
노민준의 목소리가 낮게 깔렸다.
“하지만 네가 미리 한마디만 해줄 수도 있었잖아. 왜 말 안 했어?”
고지수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 말을 듣고 나서야 그녀는 노민준이 대비할 수 있게 자신이 미리 알려줄 수도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 말해줄 수도 있었지. 하지만 그건 내 마음이야. 우리 이제 아무 사이도 아니잖아. 내가 몇 번이나 얘기해야 기억할 거야?”
그 말에 노민준은 또 한 번 심장이 찢기는 것 같았다. 그는 씁쓸했지만 할 수 없이 비켜섰다.
“이렇게 될 줄 알면서도 널 막은 내가 바보였네.”
“알면 됐어.”
고지수는 그를 지나쳐 빠르게 걸어갔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