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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화

비서는 멍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대표님이 저런 표정을 지으시는 건 처음 보는데? 너무 낯설어!’ 심동하가 방금 한 말은 마치 고지수 때문에 노민준을 그냥 넘어가겠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고지수는 그의 손에 쥐어진 목도리를 슬쩍 봤는데 어디서 본 듯한 익숙한 목도리였다. 하지만 목도리야 뭐, 큰일은 아니었다. “굳이 저 때문에 참으실 필요 없어요. 원하시면 조치하세요.” “그러면 재우에게 영향이 갈 거예요.” 고지수는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맞는 말이지.’ 그녀는 심동하의 배려를 받아들였다. “제가 목도리를 새로 사드릴게요. 그런데 노민준이 사과했어요?” 심동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 침묵이 곧 대답이었다. 고지수의 얼굴이 차갑게 굳었고 그때 심동하가 손을 뻗어 그녀의 소매를 가볍게 당겼다. 그 미세한 힘에 고지수의 시선이 다시 그에게로 돌아왔다. “화내지 마요.” “제가 가서 대표님께 사과하라고 말할게요.” 고지수는 그렇게 말하자마자 몸을 돌려 노민준을 찾아 나섰다. 그 기세는 딱 자신의 남자 친구 대신 분풀이하러 가는 여자 친구 같아 심동하는 가슴이 설렜다. 결국 고지수는 노민준을 데리고 들어와 심동하에게 사과하라고 했다. 그러나 두 남자는 만나자마자 눈빛이 날카로워졌고 분위기도 싸늘해졌다. 노민준은 차가운 표정으로 심동하를 노려보며 마지못해 미안하다고 했다. 비록 그가 먼저 손을 댄 건 맞지만 심동하가 더 세게 반격했다. 노민준은 겉으로 보기엔 크게 안 다친 것 같지만 사실 몇 군데가 너무 아팠다. 심동하가 급소를 때린 게 아니기 때문에 검사해 봤자 그냥 멍든 정도였다. 노민준의 진심이라고는 티끌만큼도 없는 형식적인 사과에 고지수는 심기가 불편해져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심동하는 차분했다. “짐 챙기고 명안에서 나가요.” 노민준은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안 그래도 나갈 거예요. 그런데 명심해요. 내가 그쪽을 때린 건 우리 둘 문제니까 그걸 남한테 뒤집어씌우진 마요.” ‘남’은 고지수를 말하는 거였다. 심동하는 흔들림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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